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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시는 노할머니집이 두 명의 증손주 등장으로 갑자기 시끌벅적해졌다.
초등 교사 출신인 증조할머니인지라 애들과 노는 건 베테랑. 문제는 귀가 어두워 동문서답을 하시는 것.
5살 손녀가 노할머니께 질문할 것이 많아 지지굴대는데, 노할머니가 딴 말씀을 하시는 게 어째 이상한 모양이다.
상황을 알아듣게 얘기했더니, 그럼 노할머니께 얘기할 때는 큰 소리로 말해야겠단다. 똘똘한 녀석.ㅎ
공주 그림책을 펼쳐서 노할머니께 이름도 가르쳐 드리고, 할머니 허리가 왜 구부러졌는지 묻기도 하고, 식사 때에는 서로 노할머니 옆에서 먹겠다고 자리를 바꾸는 증손주의 모습에 노할머니의 얼굴에 웃음이 한가득.
늙으니 웃을 일도 별반 없다시는 구순 노모께서 90년 차이가 나는 증손주들의 재롱 덕에 오랜만에 크게 웃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