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일이 생겨 돌 반 되는 손자를 하룻 저녁 데리고 자게 되었다. 코로나 덕분에 꼼짝없이 집에서 엄마와만 지내온 터라, 어미 없이 잠을 자 본 적이 없어 내심 걱정이 되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사촌 누나들을 무척 좋아해서, 집 근처에 사는 누나 2명이 '애기 입에서 엄마를 찾는 일이 없도록 잘 데리고 놀라'는 아들의 미션을 받고 차출되어 우리 집에서 손자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할아버지와 누나들이 번갈아 끌어주는 이불 기차도 타고, 누나들의 색종이 놀이도 슬쩍 껴서 여기저기 종이 잔재를 흩날려놓으며, 지 엄마는 전혀 찾지 않고 깔깔 꼴꼴. 가끔 엄마 생각이 나면 누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는 정도(?). 누나들과 같이 앉아 식기도 후 밥도 잘 먹고... 그런데 잠자리부터는 엄마 앉아줘 하며 칭얼거리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