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청 김치 5

목욕 미션 그리고 2020 마지막 무청 김치

2주 만에 엄마 집을 방문했더니, 제일 먼저 반기는 녀석이 바로 소금 친 무청. 엄마 말씀이, 너 온다고 해서 내가 일 많이 만들어놨다~ 하신다. 잘하셨슈~ 이 나이에도 쓰임 받아 참 좋다(?). 내가 생각한 오늘의 미션은 엄마 집에서 목욕시켜 드리는 것이었는데 일이 더 추가된 것.ㅎ 주택이라 겨울이면 기름 보일러를 때야 하는데, 어지간하면 전기장판으로 견디시려 해서 자식들은 늘 성화를 부린다. 엄마~ 감기 드시면 우리가 더 힘들어져요~ 제발 보일러 틀어요~~ 코로나로 토요일이면 늘 가던 온양온천을 못 가신지 벌써 1년 째. 날은 추워지고 집은 춥고, 자식들 집은 멀리 떨어져 있고... 막내 동생이 엄마 화장실을 덥혀줄 전기 히터를 사놓고 갔기에 우선 보일러를 틀어 온수와 난방이 되도록 하고 화장실에 전..

5주차 무청-남편이 담근 생애 첫 김치

'엄마~ 넘어져 손목이 골절돼 입원해 수술 받아야된대요~~ 오늘 엄마 집 못가겠어요...ㅠㅠㅠ' '어쩌다 그랬니? ㅠㅠㅠ 근데 니가 안 오면 김장 무를 솎아서 처리해얄텐데 큰일이네..ㅠㅠㅠ' 전화 너머 엄마의 목소리는 자식 걱정과 텃밭 걱정이 혼합된 한숨소리로 점점 변해간다. 그 와중에 옆에 있던 남편 왈 '그 무청 김치 진짜 맛있는데...ㅠㅠㅠ' 사이사이 작은 녀석들을 뽑아내야 김장 무가 쑥쑥 자라는데, 연세드셔 몸 움직임이 빠르지 않은데, 녀석들은 밤새 크니 아침마다 텃밭의 무를 보면서 노모의 맘은 무척 타들어가셨을 터다. 그 맘을 알기에 수술한 손목을 부여잡고 수술 후 열흘 째 쯤 남편과 함께 엄마 집을 찾았다. 오른손을 쓰지 못하니, 김치 담글 생각은 엄두도 못냈는데, 남편 본인이 다 버무릴테니 ..

작은 참외 정도 자란 무가 달린 무청 김치 (4차 솎음)

텃밭의 무는 자라는 모습이 눈에 띌 정도로 빨라서 기르는 입장에서는 성장을 보는 재미가 넘치는 채소다. 지난 주 6주 차에 3번째 솎아준 뒤 머리 뻗을 영역이 넓어진 탓인지 통통하게 살오른 녀석들이 많아져서 또 다시 자리를 넓혀줄 필요가 생겨 1주일 만에 4번 째 솎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