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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튤립 옆에 서서 손으로 꽃을 만들어 보이는 손녀. 그 옆의 어린 동생이 누나를 따라 한다. 너희들이 꽃이다.
누나 손을 잡고 계단을 오르내리고, 2층 꼭대기에 올라가 발 끝을 세워 사방을 둘러보며 깔깔거리는 꼬꼬마 두 손주들.
짐차에 동생을 태우고 교회 잔디를 힘차게 돌아다니는 누나.
누나와 동생, 함께라서 보기에 참 좋다.
명자나무 가지에 달린 2송이 꽃도 함께여서 더 예쁘다.
나도 남편과 함께여서 참 좋다.
내가 애들을 씻기면 받아서 뒷마무리해주고, 남편이 한 아이 공부시키는 동안, 난 다른 아이 밥 시중들고, 내가 애들에게 바람 잡으면 남편은 장단을 맞춰 주고, 내가 애들 잠자리 준비하면 남편은 애들 치카해 주고, 내가 먹이고 입히고 씻기면 남편이 애들 등원시켜 주고, 내가 아파 꼼짝을 못 하니 남편이 무슨 수를 썼는지 할머니와 자겠다는 애들을 데리고도 자고...
70이 코 앞인 나이에 남편과 함께 하지 않았다면 산삼 먹은 애들처럼 펄펄 힘이 나는 두 손주들을 어떻게 돌봐줄 수 있겠나 싶다.
그렇게 함께 하다 체력까지 함께 떨어져, 오늘 남편과 링거 주사도 함께 맞고 왔다.
그래도, 함께여서 참 다행이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