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으로 ~

할머니 식당

신실하심 2024. 3. 4. 17:29
728x90

 

'여기는 할머니 식당이에요~~

으음~ 맛있어~ 밥이 참 맛있어요~'

작은 김 위에 당근과 시금치, 오이채와 갈치살을 올려 둥글게 싸서 먹으며 혼자 중얼거리는 5살 손녀의 말이다.

 

옆에서 계란과 갈치살, 콩나물로 밥을 먹던 3살짜리 손자도 느린 말투로 '나도... 할머니 식당 손님이에요... 밥이 너무 맛있어요...' 한다.

 

내가, '식당에 왔으니 돈을 내야죠~ 돈이 없으면 뽀뽀가 돈입니다~' 했더니, 두 녀석이 쪼르르 달려와 양 볼에 뽀뽀를 해준다.

 

남편이 한 술 더 떠,

'할머니 식당 밥이 맛있는 사람 손들어~~~'하니, 두 녀석들이 모두 손을 번쩍 든다.

 

 '그럼 지금부터 더더더 맛있게 먹자~~' '네~~~~'

 

이제는 후식 시간.

 

딸기를 먹지 않는 손녀를 위해 사과, 배, 딸기를 잘게 잘라 큰 접시에 담고 자기 접시에 그림을 그리고 먹어보라고 주었더니, 빨강 딸기로 그린 얼굴이 귀여웠는지 딸기 조각을 조금 베어 물면서 하는 말 '음~ 달콤해' 한다. 그리고, 연달아 10 조각 정도를 먹었다.

 

손녀가 생전 처음 먹은 딸기. 할머니 식당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가족으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온통 내 세상^^  (0) 2024.03.19
아주 특별했던 하루  (0) 2024.03.06
밤 껍질 벗기다가...  (0) 2024.02.14
한 달 살이  (0) 2024.02.13
어쩌다, 어린이집  (0) 2024.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