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가 한창인 텃밭.남편은 고구마 줄기를 걷어내고, 나는 고구마를 캤다.그 사이, 엄마는 고구마줄기를 훑고 계신데 나를 쳐다보더니 대뜸 '이거 다 갖다 버려!!!' 하신다.'왜요?''이것 다 어떻게 먹어!''엄마 근데, 옛날에는 왜 하나도 안 버리고 작은 것도 다 사용하셨대?'엄마가 껄껄 웃으셨다. 90세가 넘으시면서 잡숫는 양이 현격히 줄어 뭐든 많이 있는 게 싫다신다. 남편이 감을 따 큰 그릇에 담아 놓았다.엄마께 이거 정리하시라고 했더니, 거실에서 천천히 내려 오셨다.하나씩 세어 50개씩 덩어리를 만들고 계시는 엄마께, 남편이 웃으며 던지는 말.'어머니~ 이거 너무 많으면 그냥 버리세요!!!'엄마가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채시고 크게 웃으시며 하는 말씀. '에이 이거는 버리면 안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