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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와 사위 간 유쾌한 농담

가을걷이가 한창인 텃밭.남편은 고구마 줄기를 걷어내고, 나는 고구마를 캤다.그 사이, 엄마는 고구마줄기를 훑고 계신데 나를 쳐다보더니 대뜸 '이거 다 갖다 버려!!!' 하신다.'왜요?''이것 다 어떻게 먹어!''엄마 근데, 옛날에는 왜 하나도 안 버리고 작은 것도 다 사용하셨대?'엄마가 껄껄 웃으셨다. 90세가 넘으시면서 잡숫는 양이 현격히 줄어 뭐든 많이 있는 게 싫다신다. 남편이 감을 따 큰 그릇에 담아 놓았다.엄마께 이거 정리하시라고 했더니, 거실에서 천천히 내려 오셨다.하나씩 세어 50개씩 덩어리를 만들고 계시는 엄마께, 남편이 웃으며 던지는 말.'어머니~ 이거 너무 많으면 그냥 버리세요!!!'엄마가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채시고 크게 웃으시며 하는 말씀. '에이 이거는 버리면 안 되지~~~!!!..

가족으로 ~ 2026.10.18

못 생겨도 맛은 좋아 !

봄에 심은 호박이 여름내 극성을 부렸던 잡초에 시달려 자라질 못하다, 잡초를 모두 뽑은 후에야 숨을 쉬는지 꽃 몇 개가 피더니 어쭙잖은 호박이 두어 개가 달렸다. 그런데, 비도 안 오고, 주인이 물도 못 주니 성장이 멈췄는지 자라질 않는다. 겉모양도 미끈하지 않고 울퉁불퉁한 게 수태 고생을 했나 싶어 짠하다. 그래도 일반 호박이 아니고 단호박인 모양. 에휴... 엄마가 그냥 따라셨다. 어떻게 조리할까 생각하다가 볶음과 호박부침을 만들기로 결정. 껍질이 거칠어 보여도 억세지 않아 벗기지 않고 사용했다. 반은 볶음으로, 나머지 반은 부침개로. 텃밭에서 따 온 채소들은 바로 조리하면 채소 본연의 맛이 무척 훌륭해 굳이 양념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볶음은 적당한 크기로 잘라 마늘 조금(난 골파 대가리 ..

95세 울 엄마의 하루

귀가 어두워지신 때문도 있지만, 평생 활자와 친하셨던 분이라 하루 일과 중, 잡숫고 주무시는 시간 외에 독서에 할애하는 시간이 가장 많다. 여름 내 조선왕조실록을 읽으셨는데, 요즘에는 10권짜리 수호지에 푹 빠지셨다. 내가 파악하는 엄마의 독서량은 한 달에 대략 2권 이상(권당 3~400쪽짜리)으로 2023년 한국인의 평균 독서량이 3.9권인 것과 비교하면 일반인이면서 구순 노인인 것을 감안하지 않아도 최상위 랭킹에 속하지 않을까 한다. 읽으시다가 앞 장을 뒤적거리시는 것은 자꾸 잊어버리기 때문이라 시는데, 그 덕에 몸은 쇠하여 거동이 원활하지 않아도 여전히 맑은 머리를 유지하고 계신 게 아닌가 싶다. 그 다음이 TV 시청.아침 식사 후에는 뉴스, 낮에는 역사 기행이나 여행 다큐 등이 주요 소재이..

가족으로 ~ 2026.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