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884

추억의 맛, 부추전과 가지나물

무슨 비가 시도 때도 없이 폭포수같이 오는지, 햇빛이 나는가 싶더니 또다시 쏟아지기를 수차례. 이런 날에도 하루 세끼는 꼬박 오니 이럴 때는 냉장고를 터는 게 최고. 부추전과 가지나물 당첨이다. 어린 시절에는 여름만 되면 늘 상에 올라왔던 부추전과 가지 반찬이 그렇게 싫었는데, 지금은 이 음식들이 그렇게 좋으니, 추억의 맛 때문인가? 어느 날, 엄마께 여쭤봤다.'엄마~ 옛날에 엄마가 해 주던 가지나물은 왜 맛이 없었을까요? 사실 엄마 부추전도 부추 조금 넣고 밀가루떡처럼 부친거라 맛있는 줄 몰랐거든요...'엄마 말씀이, '얘, 그 때는 어렵게 살 때라 양념을 넉넉히 사용하지 못해서 그랬을거다. 식구는 많고 쌀도 됫박으로 사다 먹을 땐데...ㅠㅠㅠ'하긴, 참기름 작은 병 하나 사면 박카스병에 나눠 담..

예뻐도 남을 해치는 건 안돼!

주변의 식물들을 눈 여겨 살피다 보면 가끔 우리네 삶의 여러 모습들이 겹쳐 보일 때가 있다. 지난 주, 엄마 집 텃밭의 울창하게 퍼진 잡초를 뽑다 지쳐서 눈을 다른 곳으로 옮긴 순간, 감나무 옆 영산홍 가지 사방에 퍼져 있는 작은 꽃들을 발견했다. 가냘픈 꽃잎 5장으로 된 보슬보슬한 느낌의 연분홍 예쁜 꽃들과 다홍빛 귀여운 별 모양 작은 꽃이 싱그러운 자신의 잎들까지 가세해 무심한 듯 영산홍에 얹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저게 뭐지?궁금해서 가까이 가 자세히 들여다보니, 두 녀석들이 주변 식물의 줄기를 칭칭 감고 세를 불리고 있었다. 그것도 예쁘게 웃으면서. 이름하여 '박주가리'와 '새깃유홍초(일명 별꽃)'다. 줄기가 든든하지 못해 혼자서는 설 수가 없는지 남의 등줄기를 타고 서 있는 게 도무지 맘에 들지..

나만의 티슈 파우치 키링

딸은 친정 엄마를 닮는다더니, 나도 영락없이 엄마 딸인가 보다.평생 손으로 뭔가를 하시며 살아오신 엄마이신데, 그중의 하나가 헝겊놀이.나 역시 늙어가면서 엄마처럼 헝겊 놀이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으니 말이다. 나의 헝겊놀이 concept은 명확하다. 굳이 재료를 구매하지 않고 집 안에 있는 것으로 만들기.그래서, 나의 천 놀이 재료는 예전에 한참 퀼트에 빠져 있던 시절에 사용하고 남은 자투리 천 조각이나 작아지거나 해져서 입지 않는 청·면 ·마 소재의 옷, 또는 손수건 등을 가위로 발라 둔 것들이다. 이번에 만든 건 티슈 파우치 키링. 바람 불면 나타나는 콧물 알레르기로 갑자기 휴지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가방 속을 뒤지다 보면 빨리 찾을 수 없어 불편했던 기억이 있어, 가방 손잡이에 걸어 키링처럼 사..

일상 속에서 202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