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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 After, 땀 덩어리

잡초가 너무 우거져 마치 호랑이라도 나올 것 같던 손바닥만 한 텃밭이 잡초와 사생결단을 낼 작정으로 자르고 뽑기를 한 달 여.드디어, 지난 주로 함흠한 텃밭의 원래 모습이 되살아 났다. 얼마나 자르고, 잡아 당겨 뽑았는지, 남편의 손가락은 마비가 오고, 난 쭈그리고 앉아 호미로 잡초 뿌리를 캐내느라 젖 먹던 힘까지 다 썼다. 땀 덩어리 텃밭이다. 올해의 잡초들은 예년과 달리 그 기세가 맹렬해서, 뿌리가 깊게 박히면서 또 옆으로 그물망처럼 퍼져 같이 있던 식용 채소들의 힘을 쓰지 못하게 한 것이 특징. 그래서 강낭콩이 모두 죽었고, 세 군데 심은 호박도 겨우 1개만 살아남았다. 부추도 잡초 수풀 사이에서 살아내려고 키만 훌쩍 자랐는데, 잡초가 뽑힐 때 부추도 함께 전사해 올해는 그 흔한 부추를 한 번도 먹..

2인 1조, 엄마는 깍두기

'엄마~ 내일 엄마 집 가야 되니 일찍 일어나요~~~''네가 깨우면 되잖아~~~' 부지런하고 명석하기 이를 데가 없던 어르신이 세월을 이기지 못하시는지 아침 기상이 참 어렵다.기억도 많이 흐려져서 날짜와 요일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할 때도 많고. 그래도, 텃밭 달력은 늘 기억 속에 있으신지 골파와 무씨를 심는 때가 지났다고 며칠간 걱정하셨기에 엄마의 걱정을 덜어드리려고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성환 엄마 집에 왔다. 예전 같으면, 울 안에 들어오시자 마자 텃밭으로 향할 텐데 그날은 감나무 밑에 잠시 앉아 계시다 집 안으로 들어가셨다. 차에 앉아서만 왔는데 허리가 아프시단다. 소파에 누우시라 하고 텃밭으로 나와, 나는 골파와 무씨를 심을 이랑을 만들고 남편은 아직도 사방에 남아 있는 잡초를 제거하느라 힘..

추억의 맛, 부추전과 가지나물

무슨 비가 시도 때도 없이 폭포수같이 오는지, 햇빛이 나는가 싶더니 또다시 쏟아지기를 수차례. 이런 날에도 하루 세끼는 꼬박 오니 이럴 때는 냉장고를 터는 게 최고. 부추전과 가지나물 당첨이다. 어린 시절에는 여름만 되면 늘 상에 올라왔던 부추전과 가지 반찬이 그렇게 싫었는데, 지금은 이 음식들이 그렇게 좋으니, 추억의 맛 때문인가? 어느 날, 엄마께 여쭤봤다.'엄마~ 옛날에 엄마가 해 주던 가지나물은 왜 맛이 없었을까요? 사실 엄마 부추전도 부추 조금 넣고 밀가루떡처럼 부친거라 맛있는 줄 몰랐거든요...'엄마 말씀이, '얘, 그 때는 어렵게 살 때라 양념을 넉넉히 사용하지 못해서 그랬을거다. 식구는 많고 쌀도 됫박으로 사다 먹을 땐데...ㅠㅠㅠ'하긴, 참기름 작은 병 하나 사면 박카스병에 나눠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