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895

장모와 사위 간 유쾌한 농담

가을걷이가 한창인 텃밭.남편은 고구마 줄기를 걷어내고, 나는 고구마를 캤다.그 사이, 엄마는 고구마줄기를 훑고 계신데 나를 쳐다보더니 대뜸 '이거 다 갖다 버려!!!' 하신다.'왜요?''이것 다 어떻게 먹어!''엄마 근데, 옛날에는 왜 하나도 안 버리고 작은 것도 다 사용하셨대?'엄마가 껄껄 웃으셨다. 90세가 넘으시면서 잡숫는 양이 현격히 줄어 뭐든 많이 있는 게 싫다신다. 남편이 감을 따 큰 그릇에 담아 놓았다.엄마께 이거 정리하시라고 했더니, 거실에서 천천히 내려 오셨다.하나씩 세어 50개씩 덩어리를 만들고 계시는 엄마께, 남편이 웃으며 던지는 말.'어머니~ 이거 너무 많으면 그냥 버리세요!!!'엄마가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채시고 크게 웃으시며 하는 말씀. '에이 이거는 버리면 안 되지~~~!!!..

가족으로 ~ 2026.10.18

9월 어느 날, 특별한 혼인 잔치

십 년 이상 봉사하고 있는 교회 영어예배부에 경사가 났다.나이지리아 형제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자매가 이곳에서 만나 결혼을 하게 된 것. 마침, 올해가 열방 예배를 시작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라, 그들의 결혼 소식을 처음 들은 날, 스텝들은 동시에 환호성을 보냈고, 교회가 이들을 어떻게 도울지 다방면으로 기도하며 모색하는 중, 교회 예배당의 꽃장식과 하객들께 대접할 식사와 후식, 식탁 차림과 결혼 축하 케이크 등을 준비하기로 해 예식이 있던 9월은 팀별로 무척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외국의 낯선 땅에서 치르는 특별한 결혼식 당일. 당사자인 신랑과 신부 뿐 아니라 주례를 맡은 열방부 담당 부목사님과 하객들, 그리고 그들을 힘껏 섬기기로 작정한 교회 공동체가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각각의 소임을 행하느라 새..

못 생겨도 맛은 좋아 !

봄에 심은 호박이 여름내 극성을 부렸던 잡초에 시달려 자라질 못하다, 잡초를 모두 뽑은 후에야 숨을 쉬는지 꽃 몇 개가 피더니 어쭙잖은 호박이 두어 개가 달렸다. 그런데, 비도 안 오고, 주인이 물도 못 주니 성장이 멈췄는지 자라질 않는다. 겉모양도 미끈하지 않고 울퉁불퉁한 게 수태 고생을 했나 싶어 짠하다. 그래도 일반 호박이 아니고 단호박인 모양. 에휴... 엄마가 그냥 따라셨다. 어떻게 조리할까 생각하다가 볶음과 호박부침을 만들기로 결정. 껍질이 거칠어 보여도 억세지 않아 벗기지 않고 사용했다. 반은 볶음으로, 나머지 반은 부침개로. 텃밭에서 따 온 채소들은 바로 조리하면 채소 본연의 맛이 무척 훌륭해 굳이 양념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볶음은 적당한 크기로 잘라 마늘 조금(난 골파 대가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