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높고 파란 하늘 아래 붉은색 단풍으로 변해가는 집 앞 둥구나무.
푸르렀던 잎이 색을 바꾸고 바람에 날려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에 늘 같은 날 같았던 시간이 매일 다른 날이었음을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고구마 캐고 감을 딴 후 갑자기 황량해진 텃밭 주변 나무들의 덥수룩한 가지들을 이발시킨 후, 배경으로 드러난 내려앉는 석양빛을 보다 세월 가는 소리를 또 듣는다.
결코 과거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의 시간은 조금 붙들고 싶다.
왜냐하면, 예수로 살고 예수로 죽기, 거룩을 향해 걷기,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고 보이지 않는 약속을 굳게 기다리기, 상황이라는 막힌 담을 힘 있게 뛰어넘기, 나의 의지는 버리고 믿음으로 살아내기 등등을 이제 겨우 깨닫게 되어 그 맛을 음미하며 사는 삶을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중이라...
'일상 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가을 불멍 (0) | 2023.11.10 |
---|---|
한 마음 해바라기 (0) | 2023.10.30 |
넥타이를 활용한 재봉 놀이 (0) | 2023.10.24 |
송편 품은 추석상(秋夕床) (0) | 2023.10.10 |
몸 쓰기 (0) | 2023.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