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송편 품은 추석상(秋夕床)

신실하심 2023. 10. 1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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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있는 딸애가 그 동네 학교로 유학 온 조카와 함께 준비한 추석 상차림 사진을 보내왔다. 

 

토란국 대신 소고기뭇국

각종 전 대신 파전

갈비찜 대신 돼지 수육

나물 대신 잡채

가을 열매인 군밤

그리고, 추석의 꽃인 송편까지 

 

한국에서나 추석 명절이 길지 미국에서야 지나가면 그만인 하루인데, 명절날 할머니집에 사촌들이 모여 떠들썩하게 지냈던 옛날이 그리운지 이국 땅에서 사촌끼리 뭉쳐 송편을 품은 추석상을 차려 하루를 함께 지냈다니 기특하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다.

 

돌아보면, 남편과의 유학 시절에 추석 절기를 변변히 지킨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딸아이와 조카가 이국 땅에서 추석상을 차려 나름 절기를 지키는 모습이 참 훌륭하게 느껴진다. 

 

점점 개인화된 명절을 보내게 되는 작금의 시대에 모처럼 모여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정을 나눈 두 젊은이에게 무한한 지지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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