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몸 쓰기

신실하심 2023. 8. 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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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이 지나서부터 부쩍 실감하는 것이 바로 '체력이 힘'이라는 것.

 

예전 같으면 상늙은이 취급을 받았을 내 나이에 산길을 걷고, 자전거도 타는 것은 노화 속도를 조금씩 늦추어 질병 없이 살 시간을 벌어 볼 요량도 한몫을 하는데, 그러다 보니 하루에 1 운동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몸이 찌뿌둥하고 몸 마디가 부드럽지 않아 하루살이가 편하지 않다.

 

올해 7, 8월은 지리한 장마와 엄청난 폭염에 몸 고생이 많았는데, 그래도 비와 비 사이 그리고 폭염을 살짝 막아 주는 구름이 덮인 날들을 골라 갑천변 자전거 길을 달렸다.

 

무릎 근육이 갑자기 놀라지 않도록 페이스를 조절해 내 속도로 13-15km 정도 자전거를 타면 1시간 정도 걸리는데, 바람을 맞으면서 달리는 이때의 기분은 하늘을 나는 듯, 머릿속이 맑아지고 그간 붙잡고 있던 보잘것없는 것들이 사라지면서 하늘과 천변의 새들, 아주 작은 들꽃까지 마음으로 들어와 내가 경이로운 하나님 세상의 일원으로 살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한다.

 

그러다, 귀결되는 한결같은 한 가지 질문이 있다. '이런 경이로운 세상에서 나는 어떤 사람으로 존재하고 있는가?' 

 

평생 머리 쓰는 일을 해 온 내가 뒤늦게 알게 된 이런저런 모양의 몸 쓰기 덕에 스스로의 마음 쓰기까지 되돌아보게 되다니 참 놀라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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