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란이 주인인 화분 한쪽에 뿌리 하나에 의지한 채송화 줄기가 풍성하게 퍼져 있다.
땅에 심겼던 여름 채송화는 이미 수(壽)를 다해 뽑혔음에도 불구하고 화분에 뿌리를 박은 이 채송화는 진분홍 꽃을 여전히 피우고 있어 사방이 환하다.
늦가을로 접어들어 줄기가 모두 시뻘겋게 변색하고 있는데도 햇빛 드는 낮 동안 활짝 웃음을 보내는 한 포기 채송화에 마음이 쓰인다.
어찌 보면 살아내려고 피를 토하듯 몸부림치는 것도 같고, 한편으로는 원(元) 뿌리 하나로부터 줄기 마디마다 영양분이 공급되어 결국 아름다운 꽃을 피운 승리의 전사 같기도 하다.
이 채송화를 보면서 평생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를 묻고 또 묻다가 결국 주님께 뿌리를 박고 이런저런 상황을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살려고 애쓴 나의 삶이 교차되었다.
때로는 주님께만 뿌리를 박는 일이 어리석어 보이기도 해 흔들린 적도 있었지만, 신실하신 하나님의 자비하심이 인생의 유일한 희망이 주님께 접붙임을 입는 것임을 알게 하셨으니, 이제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요 15:5)'
나의 남은 인생도 예수라는 땅에 뿌리를 더 깊게 박고 시냇가에 심기운 나무처럼, 또 화분 속 채송화같이 힘차게 살아가고 싶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시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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