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하나님의 비밀

행복한 잔칫상

신실하심 2023. 10. 24. 14:48
728x90

세례 예식이 있던 주일.

 

'세례'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이는 예식을 통해 경험하고 기억하도록 드리는 예식으로, 세례 받는 이는 죄 씻음과 함께 예수님과 연합됨으로 죄로부터 끊어진 존재이기에 자유자로 사는 첫걸음을 내딛음을 의미한다는 목사님의 말씀이 있었는데, 그 날 세례 받는 어느 성도께서 담당 목사님을 통해 주일 점심을 모든 성도님들과 함께 하고 싶은데 가능한지를 물어오셨다.

 

주방위원들과 상의 끝에 천국 시민이 한 분 더 늘어나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실터이니 잔치같이 준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배식대에 바트를 놓을 곳이 4개라 예산에 맞춰 잔치 느낌이 나면서 남녀노소가 모두 잘 드실 수 있는 음식으로 메뉴를 선정했다.

 

그렇게 결정된 메뉴가 북어무국, 돼지고기간장주물럭, 잡채, 알배추겉절이 그리고 귤.

 

토요일 오전, 주방위원들 외에 4분의 봉사자가 더 합류해 돼지고기 80킬로에 비장(?)의 소스를 만들어 주물럭을 준비하고, 알배추 20킬로짜리 5박스를 절이고 빨강고추 갈고 쌀죽 쑤고 각종 양념거리 정리해 겉절이를 버무렸고, 한쪽에서는 잡채에 넣을 채소들을 모두 잘라 놓는 등 11명의 봉사자들이 물 한 모금 편히 마실 틈이 없이 오전 시간이 지나갔다.

 

주일 새벽, 당면 14키로를 그릇 4개에 나눠 물을 붓고, 북어채 4킬로를 잘게 잘라 물을 살짝 입혀 냄새를 제거한 후 참기름에 볶아 북어무국을 안쳐 놓고, 7시 반 예배를 드린 후, 8시 반부터 본격적으로 잡채 거리들을 볶아 잡채를 무치고, 한쪽에서는 주물럭 고기를 볶아 큰 냄비에 계속 갖다 부어놓고, 귤 10박스를 식초물에 담가 깨끗이 씻어 체에 받치고, 겉절이는 바트에 담아 뚜껑 덮어 냉장고에 저장하는 작업 등이 10시 반까지 계속되었다. 

 

교회 곳곳에 무료 급식 표지가 붙여져서인지, 11시 반부터 시작된 배식줄이 평소보다 무척 길었다. 

 

배식이 진행되는 1시간 반 동안 식당은 먹는 소리, 웃는 소리, 대화하는 소리로 가득한 어느 잔칫집 같은 풍경.

 

잡채와 겉절이, 귤은 완판되고 주물럭 약 5킬로 정도와 한 냄비 정도의 북어뭇국만 남을 만큼, 그날 점심은 성공적이었는데,  온 성도들에게 행복한 잔칫상을 제공한 어느 무명의 성도님이 평생 하나님과 동행하며 오늘의 세례 잔치를 기억하시길 기쁜 마음으로 기도하였다. 

 

'이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로부터 요단 강에 이르러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 하시니 요한이 말려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하시니 이에 요한이 허락하는지라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마3:13-17)' 

 

'그리스도, 하나님의 비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 다니엘의 창 7 (미움과 증오를 넘어)  (0) 2023.11.06
하나님의 일  (0) 2023.10.30
원(元) 뿌리 하나  (0) 2023.10.24
10월 벚꽃  (2) 2023.10.06
냉국수 600인분  (0) 2023.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