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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 밤, 칠순이 목전인 남편 친구들과 아내들이 모여 불멍을 하던 중, 느닷없는 누군가의 제안.
'다리가 성성할 때 여행갑시다~'.
그리고 2달 뒤, 우리는 몽골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지가 어딘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각자의 세상을 벗어나 함께 보고, 웃고, 얘기하고, 느끼고, 먹고, 자고...
잠자리가 조금 불편해도, 덜컹거리는 차 속에서도 불평하는 이나 짜증내는 이 없이 그저 즐겁고 행복했다.
밤에는 게르 앞에서 애들처럼 귀신놀이를 하고, 비를 맞으면서 말도 타고, 넓은 초원을 거닐며 아름다운 들꽃에 취하기도 했고, 파란 하늘과 끝도 없는 초록 평원을 보며 그저 함께여서 고맙고 감사했다.
잠시 잠깐의 여행이었지만, 이제는 누구의 아내, 남편의 친구를 넘어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찐친으로 거듭나 공유할 수 있는 추억 시간이 좀더 짙어진 듯하여 내심 뿌듯한데...
찐친들이여~~~ 아프지 말고, 홀로 있지 말고 그냥 지금처럼 있는 그대로 서로를 인정하며 함께 익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