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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구순 넘은 누님댁에 팔순 넘은 남동생이 방문하셨다. 내가 도착하기 전이라 뭐라도 잡숫게하려고 아침 일찍부터 굽은 허리로 만드신 게 바로 이 감자떡.
얼마 전 밭에서 캔 감자 껍질을 벗기고 삶아 으깬 후 식기 전에 손으로 주먹떡을 만들어 콩고물을 무친 것이다.
뜨거운 대낮에 몇십 분을 걸어오신 등 굽은 남동생에게 시장할까 봐 식사 전에 얼른 내 와 잡수시라고 드렸다는데, 나 어렸을 적, 학교 갔다 오면 찬밥에 소금과 콩고물을 넣고 뭉쳐 주셨던 엄마표 콩고물밥 간식이 떠올랐다.
지금 아이들에게는 이런 옛날 감자떡보다 감자튀김이나 감자전이 훨씬 맛있게 느껴질 터이나 몇 십 년 만에 먹어 본 감자떡 덕분에 잠시 어린 시절 추억에 젖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