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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따라 새롭게 등장하는 여러 종류의 텃밭 채소덕에 매주 방문하는 엄마 집이 늘 새롭다.
지난주에는 감자를 심은 2개의 이랑 중 하나에서 캔 감자(나머지 한 이랑은 동생네 손자들의 체험학습을 위해 남겨 놓으셨다)와 척박한 땅을 뚫고 나온 꽤 굵은 당근과 반갑게 인사했다.
마트에서 사는 감자처럼 튼실하지는 않지만, 텃밭 지력이 그리 좋지 않은 것에 비하면 꽤 괜찮은 크기. 보듬고 물을 준 텃밭 주인에게 은혜를 갚은 셈이다.
그리고, 쑥갓 줄기 끝에 꽃 한 송이가 피었는데, 여기저기 꽃망울이 맺혀 하루 이틀 새에 노란 쑥갓꽃동산을 이룰 것 같다. 보고 또 봐도 더 보고 싶도록 청초하고 정갈하다.
구순 넘으신 엄마가 홀로 사시면서도 행복하다 하시는 것은 어쩌면 매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텃밭 식물들과의 즐거운 교감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 그래서 나는 이들을 텃밭 보물(寶物)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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