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어느 봄 밤...

신실하심 2023. 6. 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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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중고교 동창들 중 엎드리면 코 닿을 정도의 지근거리에 살게 된 남편 친구들 4분. 

 

종교와 직업, 형편과 건강 등 여러 상황들과는 무관하게 서로가 서로의 편이 되어주는 친구들 덕에 노년으로 가는 시간들이 그리 외롭지 않아 보이는데..

 

환갑 때는 부부 동반 여행도 함께 다녀오고, 이제는 칠순 여행을 계획 중이다.

 

만나면 애들처럼 티키타카 하는 모양새가 하얀 머리의 중늙은이답지 않아 웃기긴 하나, 사실은 함께 늙어가는 그들이 참 보기 좋다. 

 

봄이 떠나가는 게 너무 아쉬운 어느 날, 친구 한 분의 꽃 있는 정원에서 시원한 바람과 정겨운 친구들, 꽃들이 뿜어내는 아름다운 미소, 맛있는 음식들, 70-80 통기타 노래에 심지어 빗소리와 불멍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완벽한 봄밤을 누리며, 앞으로의 인생 중 가장 젊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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