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주방 담당 부부(夫婦) 장

신실하심 2023. 5. 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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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주일 점심식사 준비는 매주 토요일 오전부터 시작되는데, 원래 투입 인력은 총 4명.

 

하지만 600명 분 기준으로 준비하는 터라 재료의 양이 어마어마한데, 평균 연령이 60에 가까운 여성들이 무거운 재료들을 이리저리 나르며 씻고 자르고 정리하기에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 차에, 이번 연도에는 주방 권사 남편들 3명이 모두 주방 도우미로 나서주었다.

 

마늘, 생강, 양파, 대파 등을 까서 정리하고, 무 다듬어 씻은 후 자르고, 각종 채소와 닭 및 쇠고기 등의 고기류를 처리하고, 20 여 kg 정도 되는 재료들을 모두 냉장고에 넣고 빼고, 심지어는 주방 청소와 주방 환경 미화에, 주일 점식 배식 때는 음식 공급과 설거지까지 전천후로 도와주니 여간 든든한 게 아니다.

 

더구나, 연배와 교회 구역 등이 달라 이런 일이 아니었다면 지근거리에서 교제하기 쉽지 않았을 남편들의 아내를 돕겠다는 귀한 사랑을 보신 하나님이 사귐의 은혜까지 보너스로 내리셨으니, 우리끼리는 이들을 '주방 담당 부부(夫婦) 장'이라고 부른다.

 

어쩌면 '주방 담당 부부(夫婦) 장'인 3명의 최고 남편들이 아니었으면 지금처럼 매주일 신나고 즐거운 식사 공궤가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남편들의 수고에 하나님께서 복의 복을 내리시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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