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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모시고 하루종일 자동차 여행을 하고 돌아온 저녁 시간.
따는 수고에 비해 먹을 과육이 적고 조금만 움직여도 자기들끼리 살갗이 부딪혀 터지기 일쑤라 처리하기도 쉽지 않지만, 먹을 수 있는 것을 버리는 건 죄라 하시는 엄마가 비가 와 빨갛게 익은 보리수 열매가 자꾸 떨어진다며 걱정하시는 말씀에 그저 노모의 마음을 편케 해 드리는 거라면 그것쯤이야... 다시 힘을 내 보리수 열매를 따기 시작했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혼자 하기엔 가지가 높아서 한 사람이 줄기를 잡고 아래로 당겨야 다른 이가 수월하게 열매를 딸 수 있는데...
하지만, 그날 하루 900여 km를 혼자 운전한 남편에게 나무를 잡아달라 하기가 좀 미안해 머뭇거리는 차에, 기꺼이 두 팔 벌려 벌(?)을 서는 모습이 고마워서 한 장 사진으로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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