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손녀와 생활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새로운 음식 먹이기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계란도 싫어하고, 생선도 갈치살과 삼치살만 먹고, 고기에는 영 관심이 없는 데다, 구운 김에 싸서 먹는 밥도 그다지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 칼국수나 파스타는 잘 먹지만 늘 면만 먹일 수도 없고, 반찬이 없으면 밥만 먹기도 해 고민이 많았는데, 같이 생활한 지 2달이 넘은 지금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우선, 결코 먹을 생각도 않던 딸기는 폭풍 먹방을 찍어도 될 정도이고, 포도나 오렌지도 껍질을 벗기지 않고 먹게 되었으며, 계란을 넣은 김밥도 1줄을 먹고, 심지어 콩나물 대가리만 먹던 아이가 지금은 콩나물에 생선살, 시금치, 당근, 생오이채, 김가루를 뿌려주면 간장과 참기름으로 비벼 한 사발을 먹는다. 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