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간 속이 좋지 않아 누워만 계셨던 구순 노모.병원에서 링거 맞고 오신 후 인절미 두 쪽 잡수시더니 느릿느릿 텃밭으로 나가신다. 고물고물한 증손주 둘이 노할머니를 따라 텃밭에 나와 마늘밭에 물도 주고, 흙 속의 지렁이가 나오라고 구멍을 낸다. 어느새, 텃밭 집사 남편은 노모의 최애 감나무에 텃밭 주인의 소원이 이루어지도록감이 많이 열리라고 기도하며 약 뿌리기를 마쳤고. 노모의 천국, 텃밭에는 주인이 편찮으셔도열심히 자라 정리해 줘야 할 채소들이 여럿이다. 지금은 쪽파와 부추를 정리할 때. 여기 쪽파 캐서 가져가라~ 부추도 잘라줘야 하는데...예. 엄마...먹을 수 있는 때를 놓쳐 버리게 될까 봐 노심초사하셨을 노모.채소 처리반(?)인 내가 오니, 얼마나 반가우셨을까?쭈그리고 앉아 쪽파를 뽑으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