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하나님의 비밀

비우고... 닦아내고...

신실하심 2024. 4. 1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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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으로 우거진 나무 아래에 주차한 차에 짹짹이가 자주 응가를 해, 주말이면 어김없이 엄마 집에서 세차를 한다.
 
내부는 진공청소 후 걸레로 닦고, 외부는 호수로 물을 뿌리고 비누질을 한 후 다시 마른걸레로 닦아내는 작업을 하는데, 꼬꼬마 2명이 앞 다퉈 청소하겠단다.
 
사실, 나 혼자하면 훨씬 빨리 끝나는 일인데, 물 뿌리고 닦아내는 작업이 놀이 같은지 굳이 본인들이 하겠다니... 그 시중을 드는 게 더 피곤하지만, 정리에 진심인 아가들의 요청을 거부할 수는 없다.
 
진공 청소 외의 모든 일들을 꼬마들과 함께 내부 유리창까지 다 닦고 나오는데, 작은 아가가 차 의자를 만지며 '수고했어~' 한다. 내심, 수고는 아가 네가 했는데~ 하다가, 그래 맞아, 덕지덕지 붙어 있는 먼지와 때를 벗겨낼 때, 의자 네가 얼마나 아팠겠니?
 
나 역시, 나도 모르게 붙어버린 쓸데없는 생각이나 고집, 잡념 등을 말씀을 통해 떼어낼 때 무척 아팠던 기억이 떠올라, 닦아낸 이의 수고는 말할 것도 없고, 닦아진 차도 수고한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으로 드리는 예배'가 있던 지난 주일 오후, 공주 옷을 입은 손녀와 아가 손자가 자신들은 정리를 무척 잘한다며 걸레에 물을 묻혀달란다. 그리고 참 열심히, 교회 계단과 난간을 꼼꼼히 닦았다. '흐음~~ 깨끗한 교회~~ 좋아 좋아~~' 콧노래까지 부르면서...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맘먹고 청소하다 보면 사방에 필요 없는 물건들이 왜 이리 많이 놓여 있는지, 정리하면서 다시는 쓸데없는 물건들을 사용하지 않겠다 하지만 어느새 또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 것처럼, 마음의 때도 벗기고 또 벗겨 비워내는 작업을 수없이 하지만, 그 자리에 예수님 대신 쓸데없는 생각이나 욕심들이 쏙 들어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면 또 좌절하곤 한다. 그래서, 몸과 마음을 닦아내고 비워내는 작업은 평생의 기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정성껏 청소를 하고 있는 아가들에게 너희도 평생 몸과 마음을 비우고 닦으면서 그 안에 온전한 그리스도의 마음이 담긴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들로 살아가길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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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빌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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