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감사합니다~

신실하심 2018. 10. 17.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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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딸의 입덧이 심상치 않아 우여곡절 끝에 2주간의 휴가를 받아 미국행 비행기 티켓을 산게 엊그제.

 

마침 대만 타이페이 경유해 휴스턴 가는 항공기가 있어 12시간 정도의 transit time동안 타이페이 시내관광을 하고 휴스턴에 가야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새벽 3시40발 인천공항행 버스에 올라탔다. 전날까지 회사업무 마무리하느라 정신없이 일하고 겨우 2시간 눈붙이고 여행을 시작한터라 몸이 무척 피곤했지만 그래도 지금이 내 현재 인생 중 가장 젊은 때라고 격려하면서 씩씩하게 혼자서도 잘해요를 외치며 한걸음 한걸음...

 

타이페이 기내에서 식사 후 치실로 치아정리를 하는 중 갑자기 치아 윗몸을 씌운 에나멜이 덜컹하며 떨어지는게 아닌가! 순간 이거 뭐지? 알 수 없는 두려움과 불편함이 확 밀려왔다. 이번 여행에 뭔가 불길한 일이 생길 것 같은 말도 안되는 염려가 훅 하고 들어왔다. 억지로 그런 불길한 예감을 떼어놓고 타이페이 입국심사장을 통과해 지하철 노선 안내서 한장 달랑 들고 시내 관광을 시작했다. 그 유명하다는 타이페이101의 딩탕펑101호점에서 1시간을 기다려 점심을 먹는 것을 시작으로 서문 근처의 망고빙수, 중정기념관, 북문 근처의 건굉우육면까지 두루 두루 섭렵하는 동안, 가방 속에 넣었던 퀼트 파우치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오 마이 갓! 왜 또 이런 일이! 불길한 일의 연속!

 

그때 내 입속에서 '하나님 감사합니다! 겨우 파우치만 잃어버리게 해서. 별거 들어 있지 않지만 혹 어떤 이가 가져갔다면 요긴하게 쓰도록 해주세요' 라는 고백이 흘러나왔다. 근데 이게 왠일인가.?! 계속 나를 휘감고 있던 두려움과 불안감이 어디론가 훅하고 빠져나가는게 아닌가! 놀라운 경험이었다.

 

단지 입으로 '감사합니다' 고백 한 마디 한것 뿐인데.....

 

30여 년 전, '하나님, 내가 지금 너무 아프지만 그래도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정도로만 아프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의 고백 후 얻었던 즉각적인 평안으로 인해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하게 되었던 그 사건이 다시 떠올랐다.

 

한 동안 잊고 있었던 감사 고백의 위력! 이번 여행의 시작에서 내게 다시 감사에 대해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참고로 타이페이 시내 관광 후 공항내 information desk 에 잃은 물건에 대해 수배 요청을 했는데 휴스턴발 비행기 탑승 전 찾을 수 있었다. 감사 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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