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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씽이 자가용

늦게 환해지는 겨울 아침의 아이들 등원 시간은 아침 8시 7분.그러다 보니, 겨울철 아침 등원은 애나 어른이나 무척 어렵게 느껴지는데...새로운 기분으로 등원하고, 시간도 조금 단축될 것을 기대하며 애들에게 씽씽카 타고 가면 어떨까 물었더니 다들 함성을 지른다. '좋아요!!!!!'그런데 웬걸. 씽씽카 가지고 내려와야지, 장갑 껴야지, 경사로에서 붙잡아줘야지... 생각지도 못한 돌발 사항이 여러 가지라 제시간에 등원시키려는 나는 아침마다 애가 탄다. 그나마 눈이 오지 않는 날은 비교적 수월한데, 눈 온 날에도 굳이 씽씽카를 타겠다는 아이들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 씽씽카를 가지고 나갔다가 결국, 가방 2개에 씽씽카 2개까지 내가 간수해야 할 물건만 배로 늘어났다. 이 와중에 눈 쌓였다고 자가용 씽싱카..

가족으로 ~ 2025.02.14

대보름 나물 밥

정월 대보름.영양사로 일하고 있는 급식소 어르신들께 팥과 강낭콩, 흑미, 멥쌀과 찹쌀을 넣어 찰밥을 짓고, 들깨미역국, 말린 호박나물, 무나물, 시래기나물, 어묵볶음, 구운 김으로 상을 차렸는데, 맛있었는지 잔반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며칠간 조리사님들과 신경 쓴 보람이 있었다. 그날 저녁, 대부분의 저녁식사 메뉴를 자기들이 생각해 알려주는 손주들이 지금까지는 본인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먹었으니, 오늘 메뉴는 할머니가 정하라고 해서 대보름과 나물 먹는 것을 알려줄 겸 나물비빔밥을 먹겠다고 했더니 순순히 그러자고 했다. 묵은 나물 (또는 말린 나물)의 깊은 맛을 아직 모르는 손주들에게는 생나물 비빔밥과 두부계란국을 만들어주었다. 시금치, 당근, 숙주, 무, 호박 등 5종의 나물상을 차리니 손녀는 김가루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