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전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온통 하얀 세상이 되어 있었다. 설을 쇠러 증조할머니댁으로 가야 하는데, 잠시 망설이다 천천히 가기로 했다.2시간 여 만에 펑펑 내리는 눈보라를 뚫고 꼬맹이 손주 둘과 증조할머니 댁에 도착했다.귀향객들이 많고 눈이 많이 와 운전 시간은 계속 늘어나 오시기로 한 종조할머니들(나의 동생들)이 도착하지 않아 손주들은 애꿎게도 나에게만 성화를 하다 한밤 중에 도착한 할머니들과 아쉬운 대로 마당에서 눈을 치우며 한바탕 놀았다.설날 아침.식구들은 떡국에 넣을 만두를 빚어, 각종 나물들과 나박김치, 갈비찜, 녹두전과 깻잎전 등으로 차려진 떡만둣국 아침상을 맛있게 먹었다. 이제는 세배할 순서.손자와 손녀가 고운 한복을 차려 입고, 손녀는 증조할머니가 직접 수놓아 만들어주신 배시 댕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