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우애있으야 혀 ~

신실하심 2016. 6. 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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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작은 아들과 예비 며느리가 얼마 후 있을 결혼식을 위해 귀국했다. 

 

덕분에 우리 집엔 두 아들과 두 며느리, 귀여운 두 손녀와 남편, 그리고 나까지 총 8명의 식구로 꽉 찬 느낌이다. 게다가 막내딸까지 귀국하면 북적거리는 대가족 생활을 잠시 해얄 것 같다.

 

몇 년 전 결혼한 큰 애 때도 그랬지만 어릴 적 자주 아파 늘 맘을 아리게했던 작은 애가 어엿한 성년이 되어 색시를 데려오던 날, 흐뭇하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 다들 잘 지내줬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다.  

 

그러면서 문득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언을 떠올리게 되었다.

 

당신 평생 자신의 삶이 잘 풀리지 않았던 내 기억 속의 아버지는 약주와 매우 친한 분이셔서, 평소에는 말씀이 없으시다가, 약주 드신 후에야 우리들을 앉혀놓고 많은 말씀을 하셨었다. 우리 형제들은 그런 아버지가 늘 못마땅했었고, 그럴수록 아버지는 더 외로우셨을거다.

 

그러나 지금 내 나이가 아버지가 할아버지가 되신 그 때쯤이 되고 보니, 약주를 의지해서라도 자식과 소통하고 싶으셨던 그 마음이 너무나 이해가 되고 아버지와 심정적으로 교감하지 못했던 내가 야속하다.

 

그런 아버지가 연세 70세에 돌아가시며 마지막 유언으로 당부하신 말씀이 '우애있으야 혀' 였다.

 

아이들 혼사가  다가오며 아버지의 우애있으라고 하신 유언의 말씀이 얼마나 통찰력있는 귀한 말씀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얘들아, 언젠가 하늘나라 가기 전 내게 한 마디 남기고 가라면 나 역시 너희 삼남매를 향해 '우애있게 살아~~~'라고 말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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