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하나님의 비밀

숲을 걷다

신실하심 2023. 6. 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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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어지럽던 날, 숲을 걸었다.

 

대나무숲 길을 걸으며 속 시끄런 소리 한 줌을 날려 보내고, 다시 걷다 소나무숲을 만나 또 한 줌을 날려 보냈다.

 

복잡했던 마음밭이 조금씩 비워지자 숲 냄새가 서서히 느껴지고, 조로롱 방울새의 명랑한 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잠시 후, 남아 있던 마음의 동요를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에 모두 흘려버리자 나의 내면 깊은 곳에서 말씀 한 구절이 쏙 올라온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창1:2)'

 

아!  혼돈되고 공허하며, 칠흙 같던 내 마음 상황에도여전히 성령님이 나와 같이 계셨구나... 나는 혼자가 아니었네...

 

현존(現存) 하시는 하나님을 깨닫는 순간, 다른 말씀 한 구절이 피어오른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마6:34)'

  

그러자, 나무 끝 파란 하늘이 보였는데, 그건 나를 향한 끊임없는 하나님의 열심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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