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하나님의 비밀

대청소

신실하심 2023. 4. 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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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3년 여가 지나고 삶의 현장 곳곳에서 일상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내가 출석하는 교회에서도 4월 둘째 주 부활절부터 식당을 열어 그간 막혀 있었던 성도들 간의 식탁 교제를 통해 예수님의 만찬을 기억하고 하나님 안에 있는 한 공동체로 거듭나도록 은혜의 발걸음을 떼는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일을 위해, 주방 총괄로서 석 달 여 간 몇 분의 주방 위원들과 매우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멈춰 있던 주방 안의 낡거나 고장 난 기계와 기구들을 교체하거나 버리거나 아니면 수선해 앉히고, 새로 들여온 세척기나 인덕션 및 국솥 등의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창고 속 선반까지 다 빼내 닦고, 다시 정리하고, 주방 동선을 감안해 조리대 등의 재배치와 인덕션용 기구들 구매 등 생각보다 많은 일들을 의논하고 결정해야 했다. 

 

모든 게 다 처음이라, 나로서는 이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내 앞에 서 있는 담을 마주한 것 같은 버거운 마음이었는데, 한결같이 돕고 힘을 보태주신 권사회장, 총여전도회장, 관리실장, 주방위원들, 선임 만나부 권사님들, 관리위원회 위원장, 교역자들, 안수집사들, 그리고 권사회 모든 분들의 사랑과 협력으로 주방이 아름답게 재탄생되었고, 덕분에 우리의 낡은 마음까지 다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 부활절이 바로 코 앞이다. 서툰 시작이지만 주방 섬김이 즐거운 섬김이 되어 그 안에서 하나님 사랑을 담은 새로운 사귐이 일어나고, 그런 마음이 음식을 통해 성도들에게 흘러가 주님과 함께 먹고 마셨던 제자들의 식사 자리와 같은 은혜가 성도들과 교회에 넘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오늘, 그런 섬김을 다짐하며 우리 만나부 관련 권사님들이 함께 만나 합심하여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