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하나님의 비밀

23사순절 세이레 기도회(마27:11-61)

신실하심 2023. 4. 8. 07:48
728x90

1. 첫째 날 : 내가 당하겠다-침묵의 수용(27;11-26)

 

빌라도

종교 재판을 통한 주님의 사형 결정은 대제사장들이지만 사형을 집행하는 것은 총독이었음

예수님은 사형을 면할 수 있는 기회에서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심(12-14)

빌라도는 대제사장 무리들의 시기로 예수를 넘겨준 줄 알았고(18), 그것이 악한 일인 줄도 (23)을 알았음에도 그 당시 상황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무죄 판결을 내리기 어렵겠다는 생각으로 명절의 특사제도(15)를 이용해 예수님은 놓아주려고 했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하여(20), 결국 빌라도의 이름으로 최종 집행을 하게 되어 평생 불명예(주기도문 참고)을 안게 됨

진실이익을 함께 추구하며 살 방법은 없다. 인생의 마지막 날에는 반드시 하나님 앞에 서서 평가받을 것이므로 반드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예수님의 침묵

대제사장, 장로 등이 무리를 선동해 바라바를 놓아주고 예수를 죽이자고 할 때(20) 빌라도가 한 말은 이 사람의 피에 대해 자신은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24)고 반응함

이는 예수를 판 가룟 유다가 뉘우치고 대제사장들과 장로에게 돈을 도로 갖다 주었을 때 그들이 한 말과 동일(27:3-4)

죄인 공동체가 갖는 특성은 겉으로는 우애 있어 보이나 모래성과 같아서 금방 해체됨

작은 악도 용납하기 싫어하는 자들과 공동체를 이루어야

반면, 예수님은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는데(12-14) 이는 네가 당하라라고 반응한 악의 무리들과 달리 내가 당하겠다고 침묵으로 말하신 것

비난/불평/원망 대신 내가 짐을 지고 당하겠다는 태도가 참 그리스도인으로 예수와 연결된 사람임을 기억할 것

 

[젊은 시절에는 나를 변호하고 논리에 따라 반박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주님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차라리 내가 당하는 게 평강을 유지하는 길임을 깨닫게 되었는데, 물론 나의 내면에서 이해할 수 없어도 그럴 수도 있겠지라고 상대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은혜까지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사소한 일에도 갈등 대신 함께 하는 상황을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이 주님이 당하신 것처럼 나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내가 갖고 있던 삶의 질문 중 하나에 대한 답을 얻은 기쁜 날이다]

 

2. 둘째 날 :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일상의 언어로 이뤄지는 (27:27-31)

 

예수님이 희롱 당할 때 사용된 언어

군병들이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29)와 같이 로마의 왕에게 올리는 가장 일상적인 언어를 악하게 사용함으로 폭력을 가하고 있다

예수 옷을 벗기고 홍포를 입힌 후(28) 조롱한 후 다시 홍포를 벗기고 그의 옷을 입히는(30-31) 예수님의 십자가에 죽으심과는 아무 상관없는 조롱자체

인간 안에는 내 맘대로 하고 싶은 폭력적 권력 욕구가 있다

군병들이 빌라도 군정 안에 있었다고 가정하면 예수님이 죄 없음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데, 이는 주의 무죄함을 알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잔혹성을 멈추게 못했

내 자아, 의지, 감정 등을 내 주변인들에게 드러내는 나의 폭력성, 권력욕, 잔혹성등의 악함으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나대신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신 것임을 기억하자

 

3. 셋째 날 : 억지로 지는 십자가의 축복(27:32)

 

구레네 시몬

구레네는 북아프리카에 있는 지역으로, 시몬은 절기를 지키려고 예루살렘에 왔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는 먼 거리를 걸어서 올 정도로 시간과 물질을 포기하고 주님을 사랑해 기꺼이 헌신되어 있는 자였을 것

사랑하는 자에게 십자가가 주어지는데, 안디옥 교회의 지도자 중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이 바로 구레네 시몬으로(13:1), 그는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교회의 젊은 일꾼인 루포의 아버지(5:21) 였고, 루포의 어머니, 즉 시몬의 아내는 사도 바울이 자신의 어머니라고 부르고 있는 것으로 보아(16:13) 바울을 어머니 마음으로 잘 돌본 사람이었다

억지로 지는 십자가가 주님을 경험하게 하고 이로 말미암아 본인과 아내와 자녀 모두 하나님의 귀한 일꾼으로 헌신하된 것

주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억지로 지는 십자가도 주님이 주시지 않는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고 주님이 나의 죄를 구속하셨으며 성령께서 끊임없이 나를 위해 빌고 계심은 확신하고 있어 주님을 사랑하는 것은 맞지만, 돌아보면 구레네 시몬만큼 기꺼이 헌신된 자로 살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부르시고 인도하시고 돌봐주시는 은혜를 고백할 수 있음은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 구레네 시몬처럼, 내게 억지로 지워지는 십자가를 놓고 도망치는 신앙인이 되지 않도록 성령님의 도우심을 간구한다]

 

4. 넷째 날 :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내 신앙이 조롱받을 때(27:33-44)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부가 우위인 현실 사회에서 마치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께 거기에서 내려와 구원자임을 입증하라는 모욕하는 것처럼, 복음을 가진 내가 복 있는 자인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어 마치 내 신앙이 조롱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42-43)

고통의 자리에서 버팀으로 십자가의 죽음을 선택해 마침내 승리하신 주님을 기억하자

 

[현실적 상황과 신앙 상태가 분리되어 헤맸던 때가 있었다. 그럴 때 위안이 되었던 것은 성경 말씀이었는데, 웃기긴 하지만 그래도 흔들릴 땐 성경책이라도 붙잡고 버텼던 것 같다. 그러다 어느 새 여기까지 왔기에 버팀이란 단어는 내 인생과 함께 해 온 아주 친숙한 친구로, 오늘 이 구절에서 다시 만났다. 고맙다~ 버팀!]

 

5. 다섯째 날 : 실패로 입증하는 아들 됨(27:45-56)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기도

나를 버리셨다고 기도하심(46)

하나님께 버림받는 것은 완전한 처참함이며 고통이셨을 것

우리는 극한 고통이 기도를 멈추게 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나, 사실은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한 순간에도 나는 하나님과 떨어질 수 없는 존재임을 고백함으로(=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 46) 삼위일체 하나님이 그 자리에 함께 계심을 경험하는 자리

성부 하나님 입장에서는 인내의 하나님, 성자 하나님 입장에서는 순종의 하나님, 순종을 이끄는 성령 하나님 입장에서는 함께 하시는 현존의 하나님을 발견하는 자리

기도는 우리 밑바닥에 있는 가장 거친 것까지 내어 놓는 것이며, 이를 통해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라는 강력한 소망이 시작되는 지점

따라서, 십자가는 기도가 지속되는 시점

 

예수님의 죽음 후

성소 휘장이 찢어지고,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 무덤이 열림(51-53)으로 하나님의 현현을 보여 줌

백부장, 함께 예수를 지키는 자들이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알게 됨(54)

예수가 크게 소리 지르고 영혼이 떠나간 것(50)이 사람들 눈에는 실패처럼 보였으나, 결국 이 죽음으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입증하게 된 것

현실적 성공이 아니라, 인간이 고통을 통과하고 예수님을 소망하며 사는 것, 신 포도주를 마시지 않으면서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자녀 됨을 입증하는 것임을 기억하자

 

[두렵기만 해 웅크리고만 있었던 과거의 어느 시절. 내일이 오는 게 싫어서 잠을 잘 수 없었던 그 때, 심령 깊은 곳에서 나타난 작은 움직임. 넋두리 같기도 하고 푸념 같기도 한 혼자만의 이야기를 중얼거리게 한 그 것이 성령 하나님의 현존하심이었고, 나의 기도였음을 훗날 알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여기까지 쉽지 않은 세월을 견디고 버티게 하시고 별 일 없는 듯 살게 하신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다. 오직 예수님만 소망하며 살도록 하신 강력한 이끄심으로 지금도 여전히 그 인도하심 속에 나의 삶을 의탁한다]

 

6. 여섯째 날 : 성금요일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시간순) 예수님의 십자가 7
목요일
6-9
최후의 만찬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23:34) 용서의
목요일
10-12
겟세마네 기도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23:43) 구원의
금요일
새벽
0-3
체포되심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보라 네 어머니라 (19:26-27) 사랑의
금요일
새벽
4-6
빌라도 앞에 서심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27:4615:34)
고난의
금요일
아침
8-9
골고다에 오르심 내가 목마르다 (19:28) 생명의
금요일
아침
9
십자가에 달리심 다 이루었다 (19:30) 승리의
금요일
오후
3
숨을 거두심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23:46) 부활의
[용서-구원-사랑-고난-생명-승리-부활의 과정을 완전하게 이루신 예수님 앞에서 여전히 죄인인 내 자신이 부끄럽기 한이 없지만, 부족한 용서와 사랑에도 예수님께 소망을 품게 하시니, 매일 조금 더 나은 내가 되도록 주님을 닮아가는 연습을 열심히 해야겠다]

7. 일곱째 날 : 부자에서 제자로(27:57-61)

아리마대 요셉

부자(57)였던 요셉이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체를 달라’(58)고 한 의미는 예수를 따르는 무리를 정치적 반역자의 잔당으로 여겼던 시대에 공식적으로 자신도 그 잔당임을 공포한 것과 같다. 그 당시, ‘는 로마의 법을 따를 때 얻을 수 있는 것이었기에, 지금 요셉은 자신의 가 없어지더라도 진실한 예수의 제자로 살겠다는 고백을 하고 있는

그는 공회 의원이었고 선하고 의로운 사람이었지만, 공회가 밤에, 거짓증언을 모아 예수 사형 언도를 내린 불법적 재판에 의한 그들의 결의와 행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23:50-51 참고), 강력한 반대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예수의 제자로 살 첫 번 째 기회를 놓침

그러나, 다시 그 기회가 왔을 때 시체를 가져다 깨끗한 세마포로 싸서(59), 자기 새 무덤에 안치함(60)으로 제자로 살 기회를 놓치지 않았

결국, 요셉의 제자됨의 선택으로 장사지냈던 그 죽음의 무덤이 생명의 부활의 공간으로 재탄생되었다

 

[’제자‘가 되기보다는 ’부자‘로 먼저 살기를 원했던 시간을 부인할 수 없으니, 여전히 죄인인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아리마대 요셉에게 그리 하셨듯이, 내게도 기회를 주셔서 어둠에서 다시 생명이 있는 곳으로 나오게 하심도 감사하다. 이제는 세상의 부자가 되기보다 먼저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 나머지 인생이 ’생명‘ 시간 안에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리스도, 하나님의 비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명기 강해 1(1-5장)  (0) 2023.05.15
콩나물밥 한 그릇  (0) 2023.04.17
대청소  (0) 2023.04.03
꽃은 피고 지고...  (0) 2023.04.03
23사순절 두이레 기도회(마26:36-27:10)  (0) 2023.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