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으로 ~

손주 숲

신실하심 2024. 5. 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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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한꺼번에 치러보자는 큰아들의 제안에 어린이날 연휴를 끼고 큰애가 거주하는 제주도에 다녀왔다.

 

10살, 8살, 6살, 5살, 3살 등 다섯 손주들과 큰아들 내외 그리고 우리 내외, 합하여 9명의 대식구가 며칠을 살 비비며 지내다 보니, 자기들 안에서 책임, 의무, 타협, 순종, 규칙 등이 정리가 되어, 돌아올 때쯤에는 정이 푹 들어 꼬맹이 손자는 더 있겠다고 소파에 누워 1인 시위도 했다. 

 

초등생 1, 2번 손녀들은 자기네가 크면 내게 샤넬백과 명품옷을 사 드릴거라해서, 그럼 나는 지금부터라도 허리 꼬부라지지 않게 운동하고, 나중에 그 옷 입을 때 선글라스 끼고, 뾰족구두 신고, 입술에 빨간 립스틱, 얼굴엔 주름살 가리는 화장을 하겠다 했더니 웃긴다며 한참을 깔깔 꼴꼴...  

 

큰아들 내외 덕분에, 처음 이틀 간은 꽤 쉬기도 했는데, 아침에 눈 떠 보면 다른 방에서 자기들끼리 함께 잤던 손주 다섯이 나와 남편 주변에 모여 살을 부비고 있는 상황이 발생해 마치 에미 곁에서 뒹굴고 있는 어린 강아지들 같아 어찌나 웃기는지... 

 

사실, 내겐 여기에 함께 오지 못한 손주들이 둘이나 더 있고, 9월이면 또 한 명의 손주가 생기니, 이 꼬맹이들까지 합세하면 앞으론 더 두터운 '손주 숲'에 둘러싸이게 생겼다.

 

저출산율이 세계 1위인 나라에서, 이런 행복한 비명을 지를 수 있으니, 몸은 고달프나 마음만은 크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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