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달 밝은 봄 밤

신실하심 2024. 3. 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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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사이로 두둥실 떠오른 둥근 달

 

그 달빛에 수줍어하는 붉은 자목련 

몽실 구름에 선뜻 손 내미는 백목련 한 송이

 

아가들은 의자에 앉아 타오르는 장작불에 취하고

반 평생을 함께 한 어른들은 허허실실 한가로운 대화에 취한다

 

삶이 별건가

그저 따뜻한 말 한마디와 서로 살펴주는 눈빛에 힘을 얻는 것

  

밝은 달에 취하고

그 달빛에 취한 목련에 취하고

목련 아래 친구들에 취해

 

어느, 달 밝은 봄밤이 그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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