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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사이로 두둥실 떠오른 둥근 달
그 달빛에 수줍어하는 붉은 자목련
몽실 구름에 선뜻 손 내미는 백목련 한 송이
아가들은 의자에 앉아 타오르는 장작불에 취하고
반 평생을 함께 한 어른들은 허허실실 한가로운 대화에 취한다
삶이 별건가
그저 따뜻한 말 한마디와 서로 살펴주는 눈빛에 힘을 얻는 것
밝은 달에 취하고
그 달빛에 취한 목련에 취하고
목련 아래 친구들에 취해
어느, 달 밝은 봄밤이 그렇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