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텃밭, 감사 그리고 흔적들

색(色)의 향연(香煙)

신실하심 2022. 6. 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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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좋은 건 햇빛 아래 환하게 웃고 있는 총천연색 꽃들을 실컷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샛노란 달맞이꽃 울타리 아래 키 작은 돗나물꽃이 별처럼 반짝이고, 듬직한 꽃을 낸 백년초가 씩씩하게 가지를 뻗어간다. 서로 다른 맛의 노랑꽃들이 사이좋게 피어 있다.

 

노랑 옆, 두 화분에 분홍꽃 2 종류가 환하게 웃는다. 햇빛따라 피고 지는 재래종 채송화와 서양 채송화다. 쨍쨍한 햇빛 아래 보석같이 빛난다.

 

아 ~ 여기는 진한 주황. 손가락 선인장  머리에 주황색 꽃들이 다닥다닥 붙어 피었다. 싱싱한 나리꽃도 정원 한쪽에서 하늘 향해 나팔을 불고.

 

뜨거운 날. 비가 오지 않아 속이 타는 텃밭 채소들 옆에서 아름다운 색(色)으로 향기를 뿜으며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노랑, 분홍, 주황 등의 현란한 색(色)으로 들리지 않는 소리를 외치는 기특한 꽃들 앞에서, 여러 상황으로 작아지려하는 나의 나약함이 무척 부끄러워진다. 

 

그래, 너희들이 선생님이다. 그리고, 꽃들 속에 계신 만물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을 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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