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텃밭, 감사 그리고 흔적들

고구마 모종 심기

신실하심 2022. 5. 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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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엄마와 우리 부부, 이렇게 3명이 심던 고구마 모종을 올해는 남자 셋이 작업을 하였다.

 

엄마의 텃밭 관리 조수 경력이 10여 년 차 되는 남편이 이랑에 구멍을 파면 남동생이 구멍에 물을 흠뻑 주고, 제부는 고구마 모종을 심는 단순 작업. 하는 이는 힘들게 하는 것이겠지만 보는 이의 눈에는 얼마나 어설픈지....ㅎ

 

엄마는 아예 멀찍이 계셔서 돌아보지도 않으신다. 맘에 들지 않는 것이 있을 텐데도 결코 잔소리를 하지 않으시는 건 어떻게 해도 살 놈은 살고 죽을 놈은 죽는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일 것.

 

어쨌든 물 먹고 햇빛 쬐면서 자랄 고구마는 엄마의 텃밭 중에서 가장 넓게 자리잡고 있어, 여름 내내 오가는 이들에게 고구마 줄기를 풍성히 내어 줄 것이고, 일부는 엄마의 자녀들이 겨울에 먹을 말린 나물로 사용될 귀한 녀석이다. 

 

엄마의 '수고했네~ 자네들이 내 할 일이 덜어주었네~~고마워' 말씀에 남자 셋이 고구마 모종 심기를 마친 후 무슨 엄청난 일을 마친 듯 어깨에 힘주고 나온다. 사실 앞으로 할 일은 모두 엄마의 몫인데도 말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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