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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 옆 조그만 땅에 한 줄 정도 심은 완두콩이 하얀색 꽃을 피웠는데 꼬물꼬물 가녀린 완두콩 넝쿨이 감아 올라갈 받침대를 찾고 있었다.
바로 그 곳에 한 달여 전 '자귀'로 끝을 다듬어 땅에 꽂을 수 있도록 만든 감나무 가지들을 세워 놓으니 완두콩 넝쿨이 감고 올라가기에 딱 맞는 반려(伴侶) 가지가 되었다.
거친 땅에 농사꾼이 아닌 이가 심은 어설픈 완두콩, 그리고 비뚤비뚤 세워진 감나무 가지 받침대가 어우러져 한 폭의 다듬지 않은 야생 풍경이 연출되었다.
무심한 듯 심긴 완두콩과 줄 간격도 없는 감나무 받침대가 더없이 정겹게 느껴지는 것은 주인의 텃밭 놀이를 가감 없이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91세 노모의 텃밭 놀이가 더욱 신이 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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