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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애야~ 텃밭에 쑥갓과 상추 솎아서 가져가라~ 나 혼자 못 먹는다~
후다닥 텃밭에 나가 눈에 보이는 대로 채소들을 정리한다. 쑥갓, 상추, 오가피, 뒤란에 가서 취나물을 얼른 잘랐다.
좀 더 자세히 보면 머위, 부추, 시금치도 정리해달라고 아우성인데, 일단 이것부터 가져와 점심거리를 준비했다.
상추는 너무 어려서 새싹처럼 생으로 먹고, 취와 오가피잎은 양이 적어 함께 데쳐서 무쳤다. 쑥갓도 나물로 무치고.
엄마가 담그셨다며 밭에서 뜯은 방풍나물 장아찌와 돌나물과 돌미나리를 넣어 만든 국김치를 꺼내셨다.
이 반찬들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나물 비빔밥. 집에서 가져간 청국장과 위의 나물들을 골고루 넣고 참기름과 고추장 조금 넣어 비비면 쌉싸름하고 향긋한 완전 채소의 향연이다.
주중엔 늘 혼자 잡수시다가, 함께 잡수시면 무엇이든 맛있게 잘 드시는 엄마. 거친 음식이 주는 별미와 함께 주말 하루는 엄마와 이래저래 고마운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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