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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텃밭에 모종이나 씨앗을 심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텃밭 정리와 거름주기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중에 엄마가 살살 다니시며 하셨는데, 지금은 엄두를 내지 못하신다. 그런데, 텃밭에 식물을 심고 싶어는 하시고.
그러다 보니, 힘쓰는 일이 대부분 남편의 일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어른 모시는 데는 나보다 한 수 위라 언제나 엄마 입의 혀처럼 말씀하시기도 전에 먼저 일을 시작한다. 고마운 사람이다.
지난 주도 남편은 삭은 소똥이 있는 곳을 찾아 내려가 한 삽씩 떠서 비탈을 오르내리며 세발 달린 수레에 가득 싣고 4번이나 날라 고구마 심을 밭과 감나무 밑에 충분히 뿌려주었다.
텃밭에 뿌리는 거라고는 삭은 소똥뿐인데, 이 작업이 식물 성장에 무척 중요한 터라, 엄마는 사위에게 미안해하면서도 늘 고마워하신다.
13년 간 주말마다 엄마 집을 방문하다 보니, 이심전심으로 전해지는 사위와 장모 간의 사랑이 소똥 거름으로 한층 더 깊어지는 듯하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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