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텃밭, 감사 그리고 흔적들

하나님의 시간...

신실하심 2022. 3. 1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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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려고 기지개를 켜다가 하품을 늘어지게 했는지 봄 하늘이 뿌였다. 

 

그런데, 하늘이 뿌였거나 말거나, 말 못 하는 텃밭의 식물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저마다 삐죽삐죽 고개를 내밀고 있다.

 

비가 오지 않아 목도 무척 마를 텐데, 주인이 뿌려주는 물로 겨우 목을 축이고 또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바람에 날릴듯한 메마르고 거친 땅에 뿌리를 박고 매해 포기를 더해 가며 제시간에 일어나 봄을 알리는 저네들을 바라보는데 문득 하나님의 일하심이 느껴진다.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 모두에게 여호와는 하나님이시고, 모든 만물의 주인이신데, 이 식물들은 어찌 그것을 알고 하늘의 시간에 맞춰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하는가 싶으니, 이 아이들이 사람보다 낫구나 칭찬이 절로 나온다.

 

어느 새  91세 노모는 노구를 이끌고 고랑 2 개에 감자를 심고, 곧 심을 완두콩과 호박 자리 텃밭의 돌을 모두 골라놓으셨다. 이 나이가 되어야 하나님의 시간을 깨닫게 되는걸까?

 

텃밭의 여기저기를 살피다가 기특한 봄나물 덕에 나 역시 하나님의 시간에 맞춰 살고 있는지 다시금 꼼꼼이 살펴볼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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