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살면서 가장 어려웠던 게 무엇이었냐고 물으면 서슴없이 아이들 양육하는 거라 말할 수 있다.
그럼 제일 즐거웠던게 무엇이었냐고 묻는다면 그것 역시 아이들 키운 것.
아이들을 양육하며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의 모든 감정들을 골고루 경험했던 것 같다.
매일 닥치는 상황들이 늘 달라서 두렵고, 떨렸고 많이 울었다. 물론 뿌듯했고 행복하고 즐겁기도 했고...
세 아이들이 나보다 더 나은 믿음의 사람이 되길 기도하면서, 학교 가기 전 밥은 못 먹어도 성경 말씀은 3장씩 꼭 먹도록(그 당시 난 성경 말씀을 모두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열망에 '읽는다'보다 '먹는다'라고 표현했었다) 규칙을 만들기도 했고, 아무리 바빠도 학교 갈 때와 잠들기 전에 손을 얹고 기도해 주었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 모두 각자 아브라함과 사라와 같은 믿음의 조상이 되어 자자손손 믿음의 명문가문이 되기를 늘 기도했는데, 어미의 기도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했으니 지금 나의 세 아이들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인생으로 여전히 빚어지고 있을거라 믿는다.
지금은 모두 결혼해 자신의 자녀들을 키우고 있는데, 나와 비슷한 경험을 통해 울고 웃으며 하나님 안에서 좋은 부모가 되려고 애쓰는 자녀들을 응원하며 박수를 보낸다.
다음은 딸애가 세살박이 아들을 재우며 잠자리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적어 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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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고 엄마의 기도와 주기도문, 그리고 어린이 예배에서 배운 주기도문 송을 같이 부른 후,
엄마: 서준아~ 우리 서준이는 누가 보내주셨는지 알아?
서준: (손가락 빨며) 하나님!
엄마: 오! 맞아! 어떻게 기억했어?? 우와~ 서준이 말처럼 하나님이 보내주셨어~ 하나님이 엄마 뱃속에 서준일 뽕
넣어주셔서, 서준이가 엄마 뱃속에서 뿅 하고 나왔어~
서준: (손가락 빠는 소리) 쪽쪽
엄마: 서준아 그거 알아? 서준이 마음 속에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 계신다?!
서준: (손가락) 쪽쪽
엄마: 서준이 마음에도 계시고, 엄마, 아빠, (모든 가족들 얘기하며).. 모두 다~ 마음속에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 계셔!
우리 모두모두 다 똑같네?!?!
서준: (벌떡 일어나며) 키 킥 웃긴다으~ 떠두니 배똑에 하나님 계텨?
엄마: 하하하 비슷해~ 뱃속보다는 마음속에~ 우리 눈엔 보이지 않으시지만, 서준이가 조금 더 커서 믿으면 느껴질거야~
서준: 키 킥 웃긴다으~ 떠둔이 배똑엔 포도있눈데~?
참고로 서준이 오늘 포도 요구르트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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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귀여운 아가와의 말씀 대화를 하나님께서 흐뭇하게 들으셨을 것 같다.
이 아이가 훗날 다윗처럼, 바울처럼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성장하기를 할머니 로이스의 마음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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