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하나님의 비밀

머무름의 은혜

신실하심 2021. 8. 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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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거리두기 4단계가 발령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코로나19 감염자가 2,000명을 넘는 심각한 상황이라, 교회 본당에서의 대면 예배도 제한된 인원만 입장하게 되고 보니, 그간 별생각 없이 교회를 드나들었던 시절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는지 이제야 깨닫는다.

 

평일, 개인의 기도처로 개방된 본당 앞자리에 앉아 십자가를 물끄러미 바라보면 여전히 살아있는 자아로 인해 생성되는 내적 갈등과 분쟁, 교만, 다툼 및 이기심, 욕심 등이 꿈틀거리는 나의 속마음을 본다. 그러다,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과 여러 인물들의 인생과 삶에 대한 태도 및 예배 중에 깨닫게 된 하나님의 말씀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예수님처럼 살고픈 나'와 '그렇지 못해 괴로워하는 나'가 격렬히 부딪치기도 하고.

 

신실하신 하나님의 언약을 신뢰하며 평안을 유지하다가도 어느 순간 아주 사소한 것들로 인해 평정심이 깨지면 또 다시 요동치는 나 자신의 연약함에 가슴을 치는 일들이 반복되는 일상들. 혹자는 이를 '신앙적 위선'이 아닐까 하지만, 그렇게 말하기엔 하나님을 향한 나의 갈망이 참이기에 그 의견엔 동의할 수 없어, 다시 십자가 밑에 머리를 조아린다.

 

수많은 성도들의 회개와 눈물, 하나님을 향한 갈망 등이 곳곳에 쌓인 거룩한 성소 안에 머물다 보면, 부지 중에 남에게 입힌 상처들이나 나의 억울함이 스스로 드러나 주님께 회개하고 토로하며, 주님이 만지시는 용서와 위로, 용기 등을 구하고 기다리는 시간들이 점점 쌓여간다.

 

일상을 오롯이 살아내는 일은 참 어렵다. 하지만, 오늘을 잘 통과해야 또 다른 오늘인 내일을 맞이할테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힘을 주시는 하나님의 선행하시는 사랑이 나를 당신의 백성으로 세워져 가게 하시므로, 더 자주 더 깊이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에 머무르는 기쁨을 누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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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장 위임식 과정 중, 7주야를 회막 문에 머무름(레 8:35)의 시간이 있는데, 이는 죄를 짓는 것은 한순간이나 죄를 정결하게 되는 것은 과정과 시간이 필요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처음 만난 하나님의 말씀과 직분, 다짐에 계속 머무는 것이 쉽지 않아 우리 영혼 안에 죄가 소멸되지 못해 자신을 괴롭히는 시간들을 보내게 되는데, 이처럼 하나님 앞에 지속적으로 머무는 자만이 보혈에 의해 죄가 씻어지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워져 감을 경험하게 된다....

(레위기 8장 강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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