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경 밖의 기온이 벌써 30℃를 웃돈다. 햇빛은 쨍쨍하나 1시간 정도의 운동을 해 줘야 몸이 풀리니 온 몸을 다 가리고 밖으로 나왔다. 해를 등지고 달릴 땐 그나마 괜찮았는데, 햇빛을 정통으로 마주하며 돌아오는 길은 아무리 진한 선글라스를 썼어도 사방이 온통 하얗다. 바람 한 점 없는 뜨거운 도로를 달리다 잠깐 지나가게 되는 다리 밑의 그늘은 목마를 때 한 입 떠먹었던 아이스크림의 시원함과 같다. 그리고 또 다시 뜨거운 햇빛 아래로 나가 달린다. 저만치 아름드리 나무가 만들어 준 그늘이 보인다. 다시 힘을 내 달리다 1초 정도 만난 나무 그늘 속은 차가운 냉수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인 듯한 상쾌함이었다.
1시간 여를 달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온 몸은 땀범벅되어있지만, 마주치는 나무들이 제공한 시원한 그늘은 나그네의 피로를 반감시키는 고마운 쉼터로 변한다.
마침 이어폰을 연결해 듣고 있던 드라마 바이블에서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고 내 손 그늘로 너를 덮었나니 이는 내가 하늘을 펴며 땅의 기초를 정하며 시온에게 이르기를 너는 내 백성이라 말하기 위함이니라(사 51:16)'의 구절이 들려온다.
잠시 만난 나무 그늘로도 쨍쨍한 햇빛의 열기를 잠시 벗어난 행복감을 느꼈는데, 가없는 하늘을 펴고 땅의 기초를 정하신 하나님이 부족한 나를 당신의 백성이라 말하시며 하나님의 손 그늘로 덮어주시는 매일의 사랑이 실제로 느껴진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말씀을 의지해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순간순간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만들어가고픈 소망이 다시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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