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하나님의 비밀

선교사 친구의 죽음, 코로나 pandemic 현실

신실하심 2021. 4. 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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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 (히9:27)

 

2주 전 한 밤 중, 케냐 선교사로 섬기고 있는 친구 목사로부터 짤막한 카톡 메시지가 왔다.

 

~ 지난 화요일 남편 선교사가 하늘나라 갔다.... 코로나 확진 판정 받고 병원에 2주 간 입원해 치료받다가 나 퇴원한 다음날에....도와주는 선교사 임원 몇 분하고 화장장에서 마지막 예배 드렸다... 유골 나가는 행정적 절차 끝나면 한국으로 갈거고... 머리로는 하늘나라 갔구나 하는데 내 마음은 계속 붙잡고 있어... 미안하다 좋은 소식으로 기뻐해야 하는데... ~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젊은 시절 힘든 삶의 부침을 겪은 후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고 40대에 신학대학에 입학해 모든 과정을 끝낸 후 케냐에서 뼈를 묻을거라며 홀연히 홀로 떠난 선교사의 길. 몇 년 뒤 남편까지 케냐로 들어가 부부가 참 열심히 그곳의 사람들을 위해 헌신했었다. 분기마다 보내오는 기도편지를 읽으며 친구 부부의 사역이 얼마나 그 곳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고 있고, 하나님의 일하심이 어찌 그리 감격스러운지 늘 마음부자인 친구네가 자랑스러웠다.

 

코로나가 한창 시작됐던 2020년 봄녘엔 셧다운되었음에도 마스크 쓴 자기네가 이상할 정도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무방비한 그 곳의 사정을 잠시 전하기도 했는데, 결국 선교사 친구 부부도 코로나에 감염되어 친구 남편이 사망하게 된 것.

  

코로나 앞에서는 지역도, 만인도 평등하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온 세상을 장악하고 있는 아주 작은 미생물로 인해 강대국은 서로 백신 전쟁을 하고 있고, 아프리카 같은 저개발국에서는 백신은 커녕 제대로 된 방역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아 이래저래 온 세상은 코로나 지옥 속에 갇힌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나님 나라는 성장하고 있음을 확신하기에, 친구 남편 선교사님의 눈물이 뿌려진 선교의 터전을 하나님이 지켜주셔서 사진 속, 천진난만한 저 아이들이 코로나 지옥을 뚫고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것과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순교적 삶을 살다 하늘나라로 가신 남편 선교사님의 천국에서의 평안, 이 땅에 잠시 남겨진 선교사 친구에게 주실 하나님의 만지심을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