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또 언약을 배반하고 악행 하는 자를 속임수로 타락시킬 것이나 오직 자기의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강하여 용맹을 떨치리라(=오직 하나님을 깊은 경험을 통해 아는 백성들은 강하여 버티어내게 되느니라 )' (단 11:32)
매주일 낮예배에 담임목사님의 다니엘서 강해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번 주 본문은 다니엘이 본 4번의 환상 중 마지막 환상이 기록되어 있는 다니엘서 11장이었다. 다니엘 10장은 하늘에서 일어나는 영적 전쟁을, 다니엘서 11장은 땅에서 일어날 현실적인 전쟁을 예언하고 있는데, 이는 예언과 역사적 사실의 관계는 땅에서의 일과 하늘에서의 일이 영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과 유사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니엘서 11장에는 페르시아(바사)에서 헬라로 지배권이 바뀌고, 다시 국가가 여러 개로 나뉜 뒤 시리아 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북방 왕과 이집트 중심의 남방 왕 사이의 전쟁까지, 그들은 지속적으로 보복을 위해 거짓과 속임수, 반 그리스도적 행위, 권력 남용 등의 수단을 동원해 전쟁을 일으켜 자신의 국가 지배력을 확장할 것을 예언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바다(지중해)와 거룩한 산(성산) 사이에 장막궁전까지 지어, 인간 왕이 모든 신보다 크다는 교만한 마음이 하늘을 찌를 때(단11:45) 갑작스러운 종말이 올 것임을 말하고 있다. 참으로 허무한 종말이다.
이처럼 거대한 권력들이 싸움을 하고 있는 그 시간이 대다수의 백성들에겐 괴롭고 소망의 빛을 찾기 어려운 눈물의 순간일 터. 그러나, 이때에도 성경은 분명히 작정된 기한이 있으니, 하나님과의 친밀한 경험을 통해 더욱 하나님과 밀착된 관계를 갖는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 어려운 과정들을 순간순간 버티며 살게 하시는(오직 자기의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강하여 용맹을 떨치리라=오직 하나님을 깊은 경험을 통해 아는 백성들은 강하여 버티어내게 되느니라 '단 11:32') 은혜를 누리게 될 것임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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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기록된 장막궁전(단 11:45)을 지은 왕은 역사적으로 안티오쿠스 에피네쿠스 4세라고 알려져 있다는데, 그는 거짓과 속임수로 경영하여 획득한 금은보화로 엄청난 궁전을 지었지만, 지어진 궁전을 누리지 못하고 바로 종말을 맞이하는 허무한 인생이 되고 만다.
사실, 나의 인생의 여정을 돌아볼 때, 젊은 시절 하나님을 뜨겁게 만나, 오직 하나님 한 분으로 족합니다는 고백을 하며 충만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으며 생활을 하는 동안, 머리로는 하나님을 향한 뜨거움이 있었으나, 가슴에는 장막 궁전을 짓는 일에 열심을 냈던 시절 또한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나님의 개입하심이 없었다면 나 역시, 다니엘서 11장의 왕들처럼 허무한 종말을 맞이할 수도 있었을 터.
보아도 보지 못하며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한 인생(마13:12,14,17)으로 마감할 수도 있었을 인생에게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지 않으시려는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의 강권하심(마 18:14)으로 우여곡절 끝에 장막 궁전과 같은 눈에 보이는 공간(空間)의 허무함을 깨닫게 하시고,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며 함께 만들어 가는 친밀한 시간(時間)에 집중하면서, 오늘을 버티며 살아내게 하심에 감사한다.
그래서 지나온 시간의 지난함이 지금은 오히려 감사하고, 덕분에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신 말씀들이 내 영혼에 깊게 스며들어 두려워하지 않고 견디어 갈 수 있겠다는 아주 작은 자신감이 생겨나고 있다. 그저 하나님의 이끄심만을 기다리는 갈대상자 속에 태워진 아기 모세 같은 인생이지만 지금의 시간(時間)을 사랑하면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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