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 하나님 백성의 권리장전

신앙생활 40여 년. 기독인으로 계명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해 열심히 계명을 따르는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의무로 생각했기에 가끔은 무거운 짐처럼 여겨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얼마 전 수요예배 시 담임목사님의 출애굽기 20장 강해를 들으며 새롭게 알게 된 어마어마한 말씀의 진실이 있어 그 내용을 요약해 놓고 두고두고 마음에 새기고자 한다.  

 

우리는 하나님이 선택하신 언약 백성인데, 그 사랑은 하늘로부터 사람에게 내려오신 여호와께로부터 시작되었다. 인간의 죄성과 연약함에도 우리를 하나님의 소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으로 인치신 그 사랑을 먼저 기억해야 한다(출 19).

 

십계명 첫 문장이 "하나님이 이 모든 말씀으로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구원의 은총이 계명보다 먼저 있었음을 나타낸 것으로 구원의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하면 계명을 지킬 수 없음을 말한다. 즉 십계명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지켜야 할 의무가 아니라 하나님 백성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인 것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다음은 내가 이해한 각각의 계명을 간단히 요약한 것이다.

 

 

1계명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	하나님께만 온전한 충성을 배워갈 것
2계명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우상은 보이는 것으로 하나님을 삼으려는 것으로 내가 그 형상을 조절하려는 내가 하나님된 마음이다. 하나님은 보이지 아니하신다(골1:15 참조)
3계명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마라...	하나님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인간 자신이 죄인이고 연약한 자로 인정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4계명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하나님이 우리의 창조주이시므로 안식일을 지킴으로 노동생산성의 절대화를 멈추게 되어 하나님의 창조물로서 거룩함을 지킬 수 있다
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넓은 의미로 사회적 약자까지 포함. 부모의 존경받을 만한 요소에 응답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 자체를 존중하라는 명령으로 불완전한 부모지만 그가 은총의 통로임을 알게 될 때 부모를 공경함으로 불완전함 속에서 완전함을 이루는 하나님을 볼 수 있게 된다
6계명	살인하지 말라	생명존중은 하나님께 대한 것으로, 인간은 하나님의 생명을 담지하고 있으므로 모든 사람은 동등하다. 살인하게 하는 근원을 치유하는 것이 원수 사랑으로, 분노도 일종의 살인이므로 화목함을 지양해야 한다
7계명	간음하지 말라	결혼/가정의 시작이 하나님이심으로 이 관계의 신성함을 말씀하신 것이다. '돕는 배필'의 의미는 '에제르=구원'으로 부부 서로가 하나님의 구원을 행하는 존재로 그리스도인의 결혼은 서로에게 신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기에 감각적 충성을 넘어 의지적 충성을 서로에게 행해야 한다
8계명	도둑질하지 말라	도둑질은 나 중심인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각자의 몫을 존중하여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순복해야(전도5:19 참조). 따라서 도둑질하는 것은 하나님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다
9계명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	진실한 관계를 맺어갈 때에만 진실한 자가 된다. 인간이 붙들 수 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 모두 사라지고 진실함만 남는다
10계명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탐심은 곧 우상 숭배(골3:5 참조)로 내가 하나님이 되는 마음을 뜻한다. 몸의 행실을 죽이며 살자(롬8:13-14참조)

 

결국 십계명은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창조 안에서 인간이 거룩하게 살도록 이끄시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의 장치로 악하고 음란한 세대 안에 살고 있는 자신의 백성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이 나를, 우리를 여전히 붙잡고 계시며 이 땅을 통치하신다는 믿음을 갖고 하나님의 통치하심에 내가 또 우리가 십계명을 온전히 지킴으로 하나님께 반응하는 자로 서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십계명이 하나님 백성의 권리장전이라 불린다는 사실이 가슴 깊이 새겨졌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