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하나님의 비밀

쉬운 멍에, 그리고 배움.

신실하심 2020. 5. 2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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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의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마태복음 11:28-30)

 

멍에의 사전적 의미는 1) 수레나 쟁기를 끌기 위하여 마소의 목에 얹는 구부러진 막대 또는 2)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구속이나 억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에 걸맞는 고백이 어느 유명 가수의 노래 제목인 '멍에'의 가사 내용에도 있는데, 멍에란 단어를 생각하면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무거운 짊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들이 인생을 사는 동안 끌고가야 하는 어려운 어떤 것들을 직면하는 경우, 내가 감당할 내 몫의 운명, 멍에 또는 십자가라고 받아들이는 때가 많다. 억지로, 슬프게 고단한 맘으로.

 

이런 경우, 기독인에게 매우 가깝게 다가오는 성경 말씀이 바로 마태복음 11:28-30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내가 예수님께 가면 쉼을 얻게 된다는 말씀은 더운 여름, 목마를 때 마시게 된 시원한 물 한 모금과 같이 달콤하다. 나 역시 그랬다. 이런저런 일들로 힘겨울 때 암송했던 이 구절을 맘 속에서 꺼내 다시 되뇌이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을 받곤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 여전히 이 말씀에 대해 2% 부족한 이해를 가지고 있었다. 예수님께 가면 내가 진 짐이 다 내려놓아진다고 생각했기에, 얼마 지나면 또 다시 무거워진 짐 때문에 허덕이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지난 주일 예배 시 담임목사님의 설교 본문이 바로 위의 말씀이었다.

[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쉼은 나의 짐이 벗겨진 상태가 아니라 짐을 지는 방식이 바뀔 때 발생한다. 즉, 내 계획과 욕심으로 지고 있는 짐은 나의 삶을 더욱 무겁게 하지만, 예수님의 멍에, 즉 십자가의 멍에는 하나님이 만들어 가시는 인생을 살게 됨으로 자유를 주는 가벼운 멍에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쉼은 '배움'과 '연습'의 과정을 통해 십자가의 멍에에 익숙한 삶을 살 때 느끼게 되는데, 예수님처럼 온유하고 겸손한 자들은 주님의 멍에가 쉽다는 것을 알게 된다.]

 

늘 꺼내보고 암송하던 말씀인데, 그간 이해하지 못했던 2%를 찾아낸 기분이다. 평생이 예수님을 따라가는 시간이므로, 내가 짊어지고 있는 무거운 짐을 지고 한걸음 한걸음 예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 예수님의 온유와 겸손으로 연습하고 순종하면서, 어느 새 내가 멘 멍에가 가볍게 느껴지고, 좀더 익숙해져서 하나님 안에서 더욱 감사하고, 행복하며 자유함을 풍성히 느끼게 된다면... 참 좋겠다.

 

예수님을 배우는 일에 더욱 힘을 써야겠다. 그것이 여전히 나를 시간마다 빚고 계시는 하나님께 드리는 나의 사랑 고백일테니까.   

 서해 갯벌. 끝없이 반복되는 밀물과 썰물로 갯벌에 핀 파도 자국이 아프지만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상황에 맞서지 않고 순순히 받아들인 순종 때문일까? 햇빛에 의해 반사되는 그 주름들이 오히려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