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인생이 허무하다고 느껴질 때

신실하심 2019. 9. 10.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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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후 몇몇 지인과짝 커피번개를 가졌다. 밤에 잠을 못잘 줄 알면서도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말았다. 덕분에 잠들 시간을 놓치니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리 속이 더 선명해진다.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는건가? 2, 30대에는 꽤 패기가 있어 노력하면 그 댓가는 반드시 올거라고 믿었다. 공부도 할만큼 했고 한 눈 팔지 않고 주어진 인생의 시간들에 충실했다는 자부심도 있다. 그러면서 어느 새 50대를 넘어 60대를 살고 있는데, 막상 돌아보니 아무 것도 손에 잡히는게 없어 갑자기 허무하고 좌절감이 들며 때로 헛 산 듯해 속이 타기도 한다.


그러다 문득 성경말씀이 떠올랐다.

'너는 역사의 순간을 살지만 하나님인 나는 역사의 처음과 끝을 주관하므로 너의 입장에서 너를 보지말고 하나님인 나의 입장에서 너를 봐라' (창세기 1장-하나님의 주권)

'원래 사람의 본분은 낳고, 살다가 죽는 것이다'(창세기 5장-아담의 계보, 마태복음 1장 상반절)

'숨어서 일하시는 하나님-땅의 시간(결과는 허무, 좌절, 실패)을 살지 말고 하나님의 시간(은총의 자리)을 살아라'(에스더 6장)

'지금의 연약함이 하나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므로 기다릴 수 있는 믿음을 갖자'(에스더 5장)

'당장 눈에 나타나는 열매들 뿐 아니라 실패처럼 보이는 것들도 하나님 안에서는 삶(또는 선교)의 부분들이다'(사도행전 14장)


아. 그렇다.

세상적인 안목에서 볼 때 살아온 60여 년 인생의 열매가 딱히 만족스럽지 않다해도 지금 내가 누리는 그저 평범한 일상이 하나님이 주시는 은총의 선물인 것을. 혹시 내가 꿈꿨던 아름다운 것들을 내가 이루지 못했다해도 씨앗이라도 된다면 하나님의 일을 한 것일 테지. 나의 연약함으로 연합되지 못한 것들 위에 예수님의 십자가가 세워져 거룩한 성전이 만들어지기를 꿈꿔야지. 그래서, 나의 삶의 마지막 순간에 남겨진 것이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마음'이기를 기도한다.


어느 새 헛헛하던 마음이 다시 따뜻해진다. 잠이 올 것 같다. 감사 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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