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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시는 노모의 집에 모처럼 어린애 소리가 가득하다.
아침 일찍 온양온천을 다녀올 때쯤 큰아들 네 세 자매가 노할머니 댁을 방문한 것.
올해는 텃밭의 매화나무 소출이 많지 않아 마트에서 사려던 참이었는데 여수 사돈댁에서 보내신 황매실 20kg도 같이 도착했다.
할 일을 앞에 두고 쉬질 못하시는 성품이신 엄마는 곧바로 매실 닦기에 들어가셨다. 20kg나 되니 씻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증손녀 현유가 아장아장 걸어와 증조할머니가 닦아놓은 매실을 여기저기 들고 난다.
그 새 7살 현지와 5살 현서는 텃밭에 나가 호박과 오이 하나씩 따들고 포즈를 취하고.
난 현유 뒷수습을 하느라 바쁘고, 증조할머니는 할머니대로 매실 닦기에 바쁘고, 2살배기 현유는 닦아놓은 매실로 여기저기 공놀이로, 그 위 큰 애들은 어느 새 뜨거운 텃밭에서 열매 따는 재미로 바쁘다.
아무튼 어린 손님들 덕에 뜨거운 주말 오후, 노모 집안 가득 웃음소리로 꽉 찼다.
즐거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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