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엄마의 88번째 봄

신실하심 2019. 6. 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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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가 높아지시면서 환절기 감기 끝날 때 쯤이면 영락없이 입맛이 떨어지는 친정 엄마. 올해도 한동안 고생하시느라 수채화 레슨을 받지 못하시다가 몇 주 전부터 다시 재개하셨다.


그림보는 안목은 없지만 그려놓은 작품을 통해 엄마의 건강 상태를 볼 수 있는 눈은 어느 정도 생긴 듯하다.


평생 동양자수를 하셔서인지 정물화 그것도 꽃그림은 참 잘 그리신다.

그림을 그리시는 동안엔 허리 통증이나 기운 없음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젊은 시절 품었던 뜨거운 열정이 다시 살아나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노모의 아름다운 애씀에 가슴이 벅차다.


엄마의 88번째 봄은 흰 목련과 함께 와서 팬지를 거쳐 햇빛이 잘 드는 아담한 집을 지나 알록달록 예쁜 꽃이 핀 평화로운 시골 동네로 건강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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