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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교우 어울림예배가 있던 9월 마지막 주 주일. 전날 통영에 다녀와 피곤했을 텐데도 꼬맹이 손주 둘은 또 신나는 날이라며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부산하다.
운동하려면 잘 먹고 가야한다니, 아침에는 입맛 없어하는 손녀조차 곰탕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와~ 진짜 기대가 되는 모양.
아가부터 어르신까지 1000여 명 정도가 ㅎㄴ대학교 운동장에 모여 예배를 드린 후, 다 같이 체조로 몸을 풀고, 드론을 향해 함성을 지르며 사진도 찍고, 애들은 에어바운스에서 한바탕 뛰어놀고, 맛있는 것을 먹고 마시며 어른과 애들, 한국인과 외국인들이 함께 교제하고 소통하는 어울림의 시간들이 오후 2시까지 진행되었다.
낮잠 시간도 건너뛰고 제기차고 양궁 쏘는 놀이에 심취해 있는 손자. 더운데도 모든게임에 참여하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5살 손녀의 낯빛에는 피곤함이란 전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어제의 장거리 여행과 오늘 활동으로 나와 남편만 지쳐 있을 뿐.
돌아오는 길. 손녀가 반짝반짝 빛나는 얼굴로 내게 묻는다. '할머니~ 다음 주에도 교회에서 또 운동해요?' 헐...
'얘들아~~ 안 지치니??? ' 마음으로 묻고, 실제로는 이렇게 대답했다. ' 재밌었구나? 내년 이맘때 또 재미나게 놀자~~~'
급 실망한 손녀의 모습이 무척 귀엽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