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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이가 빠졌는데, 왜 자기는 이가 빠지지 않는지 속상해 했던 손녀의 앞니가 며칠 전부터 흔들리기 시작하자 무척 기뻐하며 이 빠질 날을 기다렸다.
엊그제, 저녁 식사를 하던 손녀가 음식이 입에 걸리면서 흔들리던 앞니가 거의 빠질 정도가 되니 기쁘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는지 울었다 웃었다 가관이다.
음식을 뱉어내고 물로 가글링을 한 후 실을 걸어 살짝 건드리니 앞니가 뽑혔는데, 어찌나 좋아하는지 거울을 보고 또 보고.
밥 먹다 말고 벌어진 일이라 적당히 수습을 한 후 다시 밥을 먹기 시작하는데, 꼬맹이 손자 왈 '누나는 이가 빠졌는데도 밥을 잘 먹네' 해서 온 식구가 한바탕 웃었다.
손녀에게는 한국에서는 빠진 이를 베게 밑에 놓고 잠을 자면 까치가 선물을 놓고 가지만, 미국에서는 tooth fairy가 선물을 주니 미국갈 때 가지고 가서 엄마아빠에게 빠진 이 보여주고 이빨 요정이 주는 선물 받자고 하니 그러잔다. 그리고, 매일 빠진 니가 잘 있는지 체크 중이다...ㅎ
나로서는 첫 아이의 빠진 첫 니가 무척 보고싶었을 아들내외에게 딸아이의 선물을 사서 축하할 기회를 주기 위한 작은 배려라고 할까?
대신, 아이의 첫니 빠진 날을 기록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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