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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야 오늘 저녁 뭐 먹을까?
뭐 있는데요?
콩나물, 카레, 자장, 미역국, 된장국 다 있어~
난 카레밥 먹을래요~
오키... 그럼 노아에게만 물어보면 되겠다...
미술학원 마치고 함께 집에 오며 손녀와 나눈 대화다.
집에 도착 후 바로, 같은 질문을 손자에게 하니, 손자는 콩나물밥을 먹겠단다.
그럼, 나물이 많으니 할아버지는 나물 비빔밥 드리는 걸로... 할아버지는 취사선택이 없다.ㅎ
얼마 전, 애들이 할아버지 그릇은 큰데 자기들 것은 왜 작냐고 한 말이 생각나 동일한 크기의 그릇에 각자의 메뉴대로 식재료를 얹어 식탁에 놓는데, 손자 왈, 콩나물밥에 김가루는 넣지 말고 할아버지처럼 계란도 올리고 숙주나물과 고사리, 고기, 오이, 어묵도 넣어달란다.
아, 그래? 좋았어! 그러다 보니 아가밥이 할아버지밥 만큼 많아졌는데, 카레밥을 맛있게 먹는 누나와 고추장 넣은 비빔밥을 또 맛있게 잡숫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어른 숟가락으로 입을 쩍쩍 벌리며 먹는 어린 손자의 모습이 여간 귀여운 게 아니다.
사실, 비빔밥 정식에 어묵이 들어가는 경우는 없지만, 꼬맹이들에게 다양한 음식재료들을 먹게 하는데 비빔밥만큼 훌륭한 메뉴가 없어서 우리 집에서는 어묵 비빔밥 외에도 갈치살 비빔밥, 닭살 비빔밥 같은 희한한 비빔밥을 무척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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