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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도 늘 갖고 다니는 손주들의 그림용 패드가 이번에는 증조할머니의 옛날이야기 그림판으로 변신했다.
귀는 어둡지만, 목소리는 여전하셔서 듣기만 하면 구순 넘은 어른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
가만히 들어 보니, 노할머니가 옛날 집과 함께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동물과 동화에 나오는 소녀를 그리면서 이야기를 시작하자 애들은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완전 몰입 중인데, 간간히 자신이 묻는 질문을 할머니가 알아듣지 못해 속 터진 손자가 '노할머니!!! 날아다니는 다람쥐는 어디 있냐고요.....' 소리를 지르기도 하지만, 그러다 다시 수습해 꽃도 그리고 해와 달과 별, 심지어는 자동차와 트럭과 버스까지, 증손주들이 요구하는 온갖 것들을 다 그려내는 노할머니의 마술에 애들이 흠뻑 빠졌다.
원래부터 그림은 물론이고 옛날이야기 구술에 일가견이 있으신 노할머니의 손주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그리워해 얼마 전에는 녹음까지 했을 정도.
집에 돌아 온 후, 5살 손녀가 내게 하는 말이 자기도 노할머니처럼 그림을 잘 그렸으면 좋겠단다.
'얘야~ 너도 충분히 잘 그려~~'
이렇게 손주 11명에 증손주도 12명이나 얻으신 93세 노할머니의 활약이 지금도 여전히 반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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