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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기승을 부려도 계절은 바뀌니 농부의 마음은 벌써 가을 김장을 향해 달려간다.
뜨거운 태양 아래, 웃통을 벗은 남편과 어린 손자가 김장 무밭에 영양소를 골고루 뿌렸던 게 8월 중순이었는데, 일주일 후에 가 보니 13개 정도의 두둑이 정갈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에휴, 이 더위에 구순 넘은 노구를 이끌고 일주일 내내, 이미 오륙십 줄에 들어선 당신의 5남매에게 살아있는 동안 무 한 개라도 더 주고 싶어 손으로 긁고 다듬으셨을 엄마의 마음이 읽혀져 짠한 감동이 밀려온다.
그런 텃밭 주인의 마음을 알아챘는지, 뿌려놓은 무씨앗이 싹이 터 1주일 새 예쁜 떡잎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문득, 깔끔한 작은 밭은 '엄마', 그 안의 초록초록 귀여운 무 떡잎들은 '엄마의 사랑'이란 생각이 드니, 엄마의 텃밭은 '사랑밭'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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